이건호 국민은행장 사임…”해야할 일 했다”

이건호 국민은행장 사임…”해야할 일 했다”

입력 2014-09-04 00:00
수정 2014-09-04 17:3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금감원 중징계에 ‘용퇴’ 결정…임영록 회장 사퇴 여부 주목

국민은행 주 전산기 교체와 관련해 금융당국의 중징계를 받은 이건호 국민은행장이 4일 사임했다.

이미지 확대
이건호 국민은행장 사임…”해야할 일 했다”
이건호 국민은행장 사임…”해야할 일 했다” 지난 1일 국민은행 본점에서 긴급 기자회견 중인 이건호 국민은행장. 4일 이건호 행장은 국민은행 주 전산기 교체와 관련해 금융당국의 중징계를 받고 사임했다. 이건호 행장은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은행장으로서 해야 할 일을 했다. 내 행동에 대한 판단은 감독당국에서 적절하게 판단하신 것으로 안다”고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DB
이건호 행장은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은행장으로서 해야 할 일을 했다. 내 행동에 대한 판단은 감독당국에서 적절하게 판단하신 것으로 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 행장의 전격적인 사임은 이날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이 국민은행 주 전산기 교체 문제와 관련해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에 대한 제재 수위를 중징계(문책적 경고)로 상향 조정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결정은 경징계(주의적 경고)로 충분하다는 지난달 22일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의 의견을 전면적으로 뒤집었다.

금융회사 임원에 대한 징계는 주의, 주의적경고, 문책경고, 직무정지, 해임권고로 구분되며, 문책경고 이상의 중징계는 향후 3~5년간 금융권 재취업이 제한된다.

문책경고라도 임기는 보장되지만, 이제껏 관례를 봤을 때 최고경영자가 금감원의 중징계를 받으면 물러나는 게 일반적이다.

이 행장은 국민은행 조직을 위해 과감히 용퇴함으로써, 국민은행 주 전산기 교체 문제를 제기한 자신의 행동이 옳은 결정이었으며 자리에 연연할 뜻은 결코 없음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국민은행 이사회는 지난 4월 은행 주 전산기를 기존 IBM에서 유닉스로 교체하기로 결정했으나, 이 행장의 문제 제기 등으로 관련 보고서의 허위 조작 등이 드러나 금감원이 KB 임직원들에 대해 대규모 징계를 내렸다.

이 행장은 2일 기자회견에서 “세월호가 출항하기 전에 배가 문제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출항을 막았다면 이것이 잘못된 행동인가”라며 “은행장의 직을 걸고 이것을 밝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 행장의 사퇴로 이 행장과 함께 중징계를 받은 임영록 KB금융 회장의 자진 사퇴 여부가 주목된다.

최수현 금감원장이 두 사람에 대한 중징계를 결정했지만, 금융지주회사법에 따라 임 회장의 징계는 이달말쯤 금융위원회에서 확정된다.

KB금융 관계자는 “금융위 결정이라는 절차상의 문제가 있는 만큼 임 회장의 사퇴 여부는 아직 논하기에 이른 시기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하지만 KB 내분 사태의 한 당사자였던 이 행장이 사퇴함에 따라 나머지 당사장인 임 회장에 대한 사퇴 압력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여겨진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