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명품 남성복, 현대百서 줄줄이 철수 왜?

잘나가던 명품 남성복, 현대百서 줄줄이 철수 왜?

입력 2014-09-04 00:00
수정 2014-09-04 17:0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한 수입 고가 남성복 브랜드가 최근 특정 백화점에서 줄줄이 매장을 철수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탈리아 남성 명품 브랜드 에르메네질도 제냐는 지난 7월 말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매장을 철수한데 이어 지난달 일산 킨텍스점 매장도 비웠다.

또 오는 17일에는 현대백화점 대구점 매장도 닫을 예정이다.

자체 브랜드의 상품 제조는 물론 다른 명품 브랜드에 최고급 원단을 제공하는 에스메네질도 제냐가 국내에서 매장을 철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브랜드는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등 경쟁 백화점에서는 매장 개편이나 리뉴얼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점포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백화점이 내년에 문을 여는 김포 아웃렛 입점을 둘러싼 갈등 때문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실제로 에스메네질도 제냐는 내년 초에 문을 여는 현대백화점 김포 프리미엄 아웃렛에 입점하지 않는다.

한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아웃렛 입점을 둘러싼 백화점과의 갈등이 에스메네질도 제냐의 매장 철수의 주요 원인인 것으로 안다”며 “이 밖에도 백화점 측과 크고 작은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대백화점 측은 이런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에스메네질도 제냐는 전세계 매출 1위의 남성 명품 브랜드로 과거에는 백화점들이 이 브랜드를 유치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던 적도 있지만, 최근 몇년간 매출이 계속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 브랜드의 퇴점은 매출 등을 고려한 통상적인 MD 개편의 일환”이라며 “명품 브랜드의 경우 매출이 부진하더라도 백화점이 아웃렛 입점 거부를 이유로 퇴점시킬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에스메네질도 제냐는 이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새벽배송 금지'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민주노총 택배노조의 ‘새벽배송 금지’ 제안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노동자의 수면·건강권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과, 새벽 배송을 원하는 노동자들의 ‘일할 권리’, 민생경제를 지켜야 한다는 반발이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1. 새벽배송을 제한해야 한다.
2. 새벽배송을 유지해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