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질GDP 0.6% 성장…7분기만에 최저

2분기 실질GDP 0.6% 성장…7분기만에 최저

입력 2014-07-24 00:00
업데이트 2014-07-24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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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여파’ 민간소비는 2년9개월 만에 최저 한은 실질 GDP 속보치 발표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이 전기 대비 0.6% 성장했다. 2012년 3분기(0.4%) 이후 7분기 만에 가장 낮다.

세월호 참사 이후 마이너스로 돌아선 민간소비와 경제주체들의 전반적인 심리 위축이 성장둔화의 직격탄이 됐다.

이로써 한국은 작년 4분기부터 3분기 연속 0%대 성장을 기록, ‘저성장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직전 분기보다 0.6%, 전년 동기 대비로는 3.6% 성장했다.

지난해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고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는 등 ‘경기 띄우기’에 나서면서 8분기 만에 0%대를 벗어났던 분기 성장률이 또다시 둔화한 모습이다.

전년 동기 성장 폭은 작년 1분기 2.1%에서 2분기 2.7%, 3분기 3.4%, 4분기 3.7%, 올해 1분기 3.9%로 꾸준히 증가하다 5개 분기 만에 증가세가 꺾였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교역 조건이 개선된 영향으로 1.3% 증가했다. 전분기(0.9%)보다 개선됐다.

2분기 성장률 둔화는 세월호 참사 이후 민간소비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돌아서고 지식재산생산물 투자 또한 큰 폭으로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민간소비는 재화와 서비스소비가 모두 줄어 전분기보다 0.3% 감소했다. 이는 2011년 3분기(-0.4%) 이후 2년 9개월(11분기) 만에 최저치다.

정영택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민간소비 부진에는 세월호 참사, 주요 이동통신사의 영업정지, KT와 금융권 등에서 진행된 대규모 감원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건설투자는 건물 건설이 늘어나 0.6% 증가했으나 전분기의 5.1%에는 크게 못 미쳤다. 설비투자는 1.3% 늘어 전분기의 마이너스 성장(-1.9%)에서 벗어났다.

내수가 부진했지만, 수출은 탄탄한 증가세를 이어갔다.

2분기 수출은 LCD·화학제품 수출 호조로 1.9% 증가했고, 수입은 자동차 수입과 거주자 해외소비 증가로 0.8% 늘었다.

그러나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특허권 관련 국외지출 등이 줄어 4.2% 감소했다.

경제활동 별로는 제조업이 1.1% 증가했고 건설업도 0.4% 늘었다.

서비스업 성장률은 0.7%로 전분기(0.6%)보다 소폭 증가했으나 세월호 참사 영향으로 도소매 및 음식숙박(-0.1%)과 운수 및 보관업(-0.5%)이 부진했다.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이 전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은 2008년 4분기(-4.8%) 이후 5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전기가스수도업은 온화한 날씨로 난방수요가 줄어 2.3% 감소했고 농림어업은 양돈, 한육우 사육두수 감소로 4.1% 줄었다.

한은은 최근 경제 전망에서 작년 동기 대비 GDP 성장률이 올해 상반기 3.8%, 하반기 3.8%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실제 상반기 성장률 속보치는 3.7%로 예상치보다 0.1%포인트 낮다.

정영택 국장은 “세월호 여파로 각종 행사가 취소되면서 정부 예산 집행률이 좋지 않았고, 전망치 발표 이후 추가로 수집한 통계치 또한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3분기 성장률의 회복 가능성에 대해선 “세월호 참사 영향으로 경제주체들의 소비심리가 생각보다 더 많이 위축된 상태”며 “심리 위축이 얼마나 길게 영향을 줄지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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