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단한 노년’…70대 이상에서 불안장애 많아

‘고단한 노년’…70대 이상에서 불안장애 많아

입력 2014-07-20 00:00
업데이트 2014-07-20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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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남성의 1.7배…가슴떨림·어지러움 등 신체 증상도 동반

70대이상 노인들 가운데 심한 불안과 공포로 일상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불안장애’ 환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민건강보험공단 진료통계에 따르면 불안장애(질병코드 F40·F41) 환자는 2008년 39만8천명에서 2013년 1.3배인 52만2천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기준으로 연령별 인구 10만명당 진료 인원은 70대이상(3천51명)이 가장 많았고, 이어 60대(2천147명)·50명(1천490명) 등의 순이었다. 특히 70대이상 10만명당 환자 수(3천51명)는 전체 인구 10만명당 환자 수(1천101명)의 3배를 웃돌았다.

윤지호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젊은 시절 자식과 가족을 위해 노후 대비에 소홀했다가, 나이 들어 의지할 곳 없이 노년을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때가 오면 불안이 커질수 밖에 없다”며 “단순히 경제능력 뿐 아니라 건강에까지 문제가 생기면 더욱 그렇다”고 설명했다.

성별로는 여성 10만명당 환자 수가 1천401명으로 남성(807명)의 1.7배에 이르렀다.

각종 공포증과 공황장애 등을 포함하는 불안장애는 당연히 병적인 불안과 공포가 주요 증상이지만, 단순히 정신적 이상 뿐 아니라 교감신경 활성과 함께 가슴 두근거림·빈맥(심박수가 분당 100을 넘는 상태)·혈압 상승·과호흡·어지러움·두통·빈뇨 등 신체적 문제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불안장애의 원인도 매우 복합적이다. 정서에 영향을 미치는 노르에피네프린·세로토닌·감마아미노뷰티르산(GABA) 등 뇌신경 내 신경전달물질이 부족하거나 지나치게 많은 경우, 유전적 요소, 경험·정보를 해석·판단하는 인지행동 차원의 문제 등이 모두 병적 불안을 촉발할 수 있다.

따라서 치료 과정에서도 항우울제·항불안제 등 약물과 인지행동 교정이 병행돼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인지행동 치료는 주로 불안을 유발하는 생각이나 상황을 환자 스스로 깨닫게 하고, 이런 요인들에 대한 노출을 점차 늘려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윤지호 교수는 “불안이 신체 증상도 유발하기 때문에, 불안장애 환자들이 정신과가 아닌 다른 과를 먼저 찾는 경우가 흔하다”며 “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데도 어지러움, 가슴떨림, 호흡곤란, 소화장애 등이 계속되면 불안장애를 의심하고 정신과 전문의와 상담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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