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하강 리스크” 금리 인하 시그널

“경기 하강 리스크” 금리 인하 시그널

입력 2014-07-11 00:00
수정 2014-07-11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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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올 성장률 4.0 → 3.8%”… 이달 금리는 年 2.5%로 동결

한국은행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4.0%에서 3.8%로 내려 잡았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현재로서는 경기 하방(하강) 리스크가 더 크다”면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정부도 4.1%로 추산한 올해 성장 전망을 3%대로 낮출 예정이다.

한은은 10일 올해 경제전망 수정치를 발표했다. 지난 4월 전망했던 4.0%(새 통계기준 적용)에서 0.2% 포인트 낮췄다. 당초 전망보다 내수 회복이 더디다는 점 등을 감안했다.

당초 한은은 민간 소비가 올 상반기에 2.9% 증가할 것으로 봤으나 세월호 참사 여파 등으로 2.1%에 그칠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올해 연간 민간 소비 증가율도 당초 3.1%에서 2.3%로 대폭 내려 잡았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4.2%에서 4.0%로 내렸다.

이주열 총재는 “세월호 참사 영향이 일반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깊고 길게 가는 것 같다”면서 “소비와 투자 심리 위축 장기화, 원화가치 변동성 확대 등으로 우리 경제는 앞으로 하방 리스크가 다소 우세하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경기 회복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진단에 따라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달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동결했다. 14개월째 동결이다. 다만 만장일치 기조에는 균열이 생겼다. 한 명의 금통위원이 인하 의견을 냈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2.1%에서 1.9%로 내렸다. 이에 따라 새 경제팀과의 ‘정책 공조’ 가능성이 커졌다. 이 총재는 ‘최경환 경제팀’이 공언한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와 관련해서는 “주택거래 활성화와 가계 및 은행의 재무구조 건전성 유지라는 두 가지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2014-07-1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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