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지원땐 팬택 생존 가능할까…정상화 방안은

이통사 지원땐 팬택 생존 가능할까…정상화 방안은

입력 2014-07-10 00:00
업데이트 2014-07-10 13:34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팬택 “경영정상화 5개년 계획 이행하면 충분히 독자생존 가능”

국내 3위 스마트폰 제조사 팬택의 운명이 이동통신사의 결정에 사실상 달려 있는 가운데 팬택이 과연 독자생존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동통신사들이 매출채권 등을 출자전환해 팬택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하더라도 독자생존 능력이 없으면 결국 무용지물이 아니냐는 지적 때문이다.

이를 의식한 듯 이준우 팬택 대표는 10일 기자회견에서 회사를 살려달라는 ‘눈물의 호소’를 쏟아내면서도 이번 위기만 넘기면 충분히 독자 생존이 가능하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이 대표는 “실사를 거쳐서 5개년 계획 등 경영정상화 방안이 나와있다”며 “재무구조 개선과 투자유치를 통해 사업을 확장하고 매출을 확대하는 것으로 잡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영정상화 방안을 이행하면 독자생존이 가능하고 외부 투자유치가 성사되면 더 빠른 정상화도 가능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 근거로는 지난 2분기 해외 수출 물량이 50만대를 기록하면서 수익을 내고 있는 점을 들었다. 이 기간 해외 수출 물량이 국내시장 판매량의 갑절이 넘는다는 게 팬택의 설명이다.

국내에서는 현안 등이 겹쳐 매출이 좋지 않지만 해외 시장에서 조금씩 사업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경영정상화 방안에는 해외 매출 부분이 2년 뒤부터 늘어나는 걸로 돼 있지만 (수출이 늘면서) 이를 내년 중에 가시화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 동안 해외 진출에 다소 어려움을 겪은 것은 전략이 잘못됐기 때문이라는 점도 언급했다.

기존에는 국내 시장에서 성공한 제품으로 해외에 나가려고 하는 바람에 실패를 했지만, 지난해부터 이런 전략을 수정해 시장에 맞게 차별화한 제품을 공급하면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것이다.

팬택의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도 여러 차례 피력했다.

팬택의 기술력을 책임지고 있는 팬택 중앙연구소장 문지욱 부사장은 “우리는 스마트폰을 세계 일류 수준으로 최적화해 빠른 시간에 출시할 수 있는 기술력이 있다”면서 “지금까지 누구도 못했던 ‘끊김없는 금속 테두리(엔드리스 메탈)’ 디자인의 스마트폰을 내놨고 향후 중요한 트렌드가 될 생체인식 기술도 지난해 9월 상용화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문 부사장은 “(회사가 어려움을 겪는 지금도) 우리 개발 부문은 쉬지 않고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광대역 LTE-A 등 개발 완성단계인 제품들이 현재 상황 때문에 사장될 수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그는 특히 이동통신 시장이 피처폰(일반 휴대전화)에서 스마트폰으로 바뀌던 시기를 언급하면서 “팬택이 1차 워크아웃 시기에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삼성전자와 동시에 출시할 정도로 기술혁신과 도전정신에 있어서는 탁월한 기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팬택의 이런 경영정상화 방안은 기본적으로 이동통신사의 출자전환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다.

출자전환이 없으면 결국 팬택은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방안을 선택할 수밖에 없고, 이 경우 인력유출과 매출 타격 등이 심화할 수밖에 없다.

이 대표는 “법정관리로 가는 것에 대한 계획은 현재 수립하지 않고 있다”면서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브랜드 가치가 훼손되고 협력업체의 연쇄 도산이 있을 수 있으며 직원들도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현재로선 워크아웃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며 거듭 이통사들의 출자전환 참여를 요청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