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중국시장 경쟁심화로 부진…3분기 모바일로 역습

삼성, 중국시장 경쟁심화로 부진…3분기 모바일로 역습

입력 2014-07-08 00:00
업데이트 2014-07-08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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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착용형기기·패블릿 ‘삼각편대’로 3분기 공략 전망

삼성전자가 2분기 스마트폰 시장 경쟁 심화로 부진한 실적을 보였지만 3분기 모바일 시장에서는 다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남겼다.

삼성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 잠정 집계치가 7조2천억원(잠정실적)이었다고 8일 공시했다. 이는 전분기와 견줘 15.19%,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24.45% 감소한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이다.

◇ 2분기 계절적 비수기…원화약세·마케팅비용 증가 등 원인

삼성전자의 실적 악화는 원화강세 등 외부적 요인도 많았지만,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 악화와 이 기간 스마트폰·태블릿PC의 마케팅 비용 증가 등 IM(IT·모바일) 부문이 어려움을 겪은 탓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된다.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어려움은 중국에서 내수 업체들의 중저가 스마트폰 공세로 경쟁이 심화한 데다, 3분기를 대비해 유통재고를 축소하기 위해 마케팅 비용을 공격적으로 집행한 데 따른 것이다.

유럽에서도 스마트폰 수요가 약화하면서 유통채널이 삼성전자로부터 물건을 사들이는 양이 줄어들어 타격을 입었다.

태블릿PC 시장은 5∼6인치대 대화면 스마트폰 시장이 늘면서 7∼8인치대 태블릿PC 수요를 잠식하는, 일종의 제살깎기(카니벌라이제이션) 현상도 나타났다.

그러나 2분기는 기본적으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계절적 비수기에 해당하는 데다 실적 악화의 상당 부분이 재고 감소를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와 원화 강세 때문이라는 점은 3분기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2분기 실적 악화가 구조적인 문제가 아니라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큰 셈이다. 실제로 이 기간에는 삼성전자뿐 아니라 애플과 HTC 등 다른 해외 경쟁업체들도 어려움을 겪었다.

중국과 유럽 시장의 경쟁 심화도 대부분 중저가 제품군에서 이뤄진 것으로, 최고급 제품인 갤럭시S5는 성장을 지속했다.

◇ 3분기 신제품 판매 본궤도 오르면 실적 양화 전망

삼성전자가 상반기에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5와 태블릿PC 신제품 갤럭시탭S, 착용형 기기 신제품인 삼성 기어2 등을 선보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3분기에 이들 제품군의 판매가 본궤도에 오르면 삼성전자 실적도 다시 좋아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예측이다.

삼성전자가 3분기에 패블릿(휴대전화와 태블릿PC의 합성어) 갤럭시 노트4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호재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다시 확고한 주도권을 확보하고 태블릿PC·착용형기기·패블릿이 일종의 모바일 ‘삼각편대’를 이뤄 글로벌 시장확대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마트폰이 어느 정도 성장 한계에 도달한 것으로 판단되는 현재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은 시장 지배력 ‘유지’를, 태블릿PC·착용형기기·패블릿 시장은 보다 공격적인 시장 확대를 꾀할 공산이 크다.

삼성전자는 탁월한 공급망관리(SCM) 능력을 갖추고 있어 여러 시장의 수요에 발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여기에 2분기에 실적 악화를 감수하면서 기존 제품 재고감소를 위해 사용한 마케팅 비용은 하반기에 신제품 출시에 따른 판매 증가로 돌아올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삼성전자 실적이 스마트폰·태블릿PC 등 모바일 분야에 지나치게 좌우된다는 점은 기업 전체로 봤을 때 다소 우려스럽다는 목소리도 있다.

◇ 갤럭시탭S 내세워 태블릿 시장 1위 노린다

삼성전자는 특히 지금껏 애플에 밀렸던 태블릿PC 시장에서 하반기 역습을 노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0년 태블릿PC 시장에 진입한 이후 매년 갑절 이상의 폭발적인 성장률을 기록하며 안드로이드 태블릿PC ‘1인자’로 자리잡았고, 애플과의 격차도 조금씩 줄이고 있다.

특히 이달 중에 시장에서 시판할 갤럭시탭S는 아이패드보다 얇고 가벼워 국내외 언론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자연스럽게 하반기 판매 호조를 예측하는 분위기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제품에 대해 “삼성이 지금까지 내놓은 어떤 태블릿PC보다 뛰어나다”고 평가하면서 “최고의 넷플릭스(미국의 영화·동영상 서비스업체)용 태블릿PC”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인 기즈모도는 갤럭시탭S가 “아름다운 스크린과 얇은 두께, 빠른 성능, 직관적 소프트웨어를 갖췄다”며 호평했고, GSM아레나도 “갤럭시탭S는 이제까지 나온 최고의 태블릿PC 화면을 갖췄다”며 태블릿PC 화면 성능 평가에서 가장 높은 기록을 보였다는 점을 언급했다.

AP통신도 “화면을 켜자마자 화면 색상이 깜짝 놀랄 정도로 생생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새로운 삼성전자 태블릿PC에서 색상이 생생하게 살아났다(Colors come to life)”고 높은 평가를 내렸다.

착용형 스마트 기기 시장에서도 타이젠 운영체제(OS) 기반의 삼성 기어2, 기어2 네오, 기어핏 등 스마트 손목시계가 조금씩 시장을 넓혀가고 있으며, 안드로이드 웨어 기반의 ‘기어 라이브’도 출시 전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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