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008원…6거래일 연속 저점 경신

원·달러 환율 1,008원…6거래일 연속 저점 경신

입력 2014-07-03 00:00
업데이트 2014-07-03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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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엔 환율도 100엔당 990원 깨져…5년 10개월 만에 최저치

전날 6년 만에 1,010원선을 뚫고 내려온 원·달러 환율이 다시 연저점을 소폭 경신했다.

원·엔 환율도 100엔당 990원선을 하향 돌파해 5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0.7원 내린 달러당 1,008.5원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08년 7월 28일 1,006.0원 이후 최저치이다. 전날 원·달러 환율이 2008년 7월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1,010원 밑으로 떨어진 이후 연저점을 또 낮춘 셈이다. 이같은 연저점 경신은 6거래일째 연속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0.3원 오른 1,009.5원에 개장했다. 지난밤 미국의 6월 민간고용 조사업체인 ADP의 민간고용 지표가 호조를 보인 영향으로 오전 중 1,010.7원까지 올라 1,010원선을 잠시 회복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수출기업 매도(네고) 물량 등의 여파로 상승 여력을 잃고 오후 내내 하단을 낮춰갔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미국 고용지표 영향으로 약간의 상승 시도가 있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변동성이 매우 작았다”며 “환율이 하락했다기보다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하단을 낮추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손 연구원은 다만 향후 환율이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진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1,000원선으로 내려가기엔 부담이 있지만 환율이 오를만한 요인도 없다. 특별한 모멘텀이 형성되지 않는 이상 큰 변동은 없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한 은행 외환딜러는 “어제 나온 외환당국의 공동 구두개입 여파로 장 초반에는 매수 주문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당국의 별다른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자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한편, 오후 4시13분 현재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전 6시 종가보다 2.56원 내린 100엔당 989.02원을 나타냈다.

원·엔 환율이 장중 100엔당 990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8년 8월 29일 986.95원을 보인 이후 5년 10개월 만이다.

원·엔 환율은 지방선거일인 지난달 4일 국제 외환시장에서 100엔당 1,000원선 밑으로 처음 떨어진 이후 99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해왔다.

원·달러 환율 하락에 원·엔 환율마저 떨어지면서 주로 일본 기업과 경쟁하는 한국 기업의 사정이 한층 악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외환은행 경제연구팀의 서정훈 박사는 “일본의 추가 양적완화 조치가 지연되면서 엔화는 원화와 마찬가지로 강세를 보여왔다”라며 “100엔당 990원 아래로 떨어졌다는 것은 원화의 강세 기조가 더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내주 금융통화위원회와 최경환 경제부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등에서 방향성이 나오기 전까지 환율이 쉽게 움직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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