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대한항공·아시아나 中노선 신경전

대한항공·아시아나 中노선 신경전

입력 2014-05-29 00:00
업데이트 2014-05-29 01:4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국토부 30일 운수권 배분… 영업이익 가장 큰 베이징·광저우 눈독

노다지 중국노선을 놓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충돌하고 있다. 최다 한·중 항공노선 배분인데다가 중국 관광객 급증으로 그 어느 노선보다 영업이익이 크다는 점에서 양 항공사의 경쟁이 치열하다.


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30일 항공교통심의위원회를 열어 한·중 항공노선 운수권을 배분할 계획이다. 현재 한·중 항공노선은 45개 노선, 주 426회로 정해져 있다. 지난달 3년 만에 열린 한·중 항공회담에서 이를 62개 노선, 주 516회로 대폭 늘렸다.

특히 ‘인천~베이징’과 ‘인천~광저우’노선 배분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부딪치고 있다. 이 노선은 중국정부가 자국 항공사 보호를 위해 두 항공사만 운항할 수 있게 제한한 곳인 데다 수요도 가장 많다.

현재 주 45회 운항하는 인천~베이징노선은 아시아나항공 24회, 대한항공 18회로 배분돼 있다. 주 14회 운항하는 인천~광저우노선은 아시아나항공 10회, 대한항공 4회로 돼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훨씬 많은 상태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이 그동안 중국노선을 더 배분받은 것이 불합리하다고 지적한다. 대한항공은 1997년 괌 추락사고 이후 계속된 항공기 사고로 1999년 11월부터 2001년 5월까지 국제선 신규노선 면허와 증편, 운수권 배분에서 제외됐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항공기 운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인데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 충돌 사고 등 잇따라 안전사고를 일으켰음에도 노선 배분에 참여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현재 운수권 배분 규칙 평가지표를 보면 안전성 및 보안성(30점)이 이용자 편의성(30점)과 함께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규정대로 한·중 항공노선 운수권 배분에 참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현재 규정을 보면 사고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는 항공사에 운수권을 배분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에 운수권 배분에 참여할 권리가 있다”면서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음에도 문제가 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항공업계가 중국노선에 눈독을 들이는 데는 이 노선이 현재는 물론이고 앞으로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내기 때문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한국 드라마 인기 등으로 지난달 기준 중국노선의 전년 동월 대비 여객 증가율은 32.9%로 유럽(17.4%), 동남아(14.8%) 등에 비해 가장 높았다. 반면 전통적으로 인기가 있던 일본노선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2014-05-29 16면
많이 본 뉴스
내가 바라는 국무총리는?
차기 국무총리에 대한 국민 관심이 뜨겁습니다. 차기 국무총리는 어떤 인물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대통령에게 쓴 소리 할 수 있는 인물
정치적 소통 능력이 뛰어난 인물
행정적으로 가장 유능한 인물
국가 혁신을 이끌 젊은 인물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