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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KB금융지주도 특검…전산교체 차질 불가피

금감원, KB금융지주도 특검…전산교체 차질 불가피

입력 2014-05-21 00:00
업데이트 2014-05-2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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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KB금융 내분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해 국민은행에 이어 KB금융지주에 대한 특별 검사에 들어갔다.

국민은행이 추진해온 주 전산시스템을 유닉스(UNIX) 기반 체제로 교체하려던 2천억원대 사업계획은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국민은행 전산시스템 교체를 놓고 이사회 갈등이 불거지자 지난 19일 은행검사국 인력을 투입해 국민은행에 대한 특검에 들어간 데 이어 20일부터는 KB금융지주에 대한 특검도 시작했다.

이는 금융당국이 이번 사태를 단순한 전산시스템 교체에 따른 지엽적인 문제가 아니라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을 둘러싼 내부 통제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점을 포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전산시스템 교체와 관련해 국민은행에 대해 검사를 하다 보니 KB금융지주과 관련된 부분이 너무 많아 KB금융지주도 같이 검사하기로 했다”면서 “내부통제가 제대로 안 된 전형적인 사례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은행은 최근 이사회에서 IBM 메인프레임 전산 시스템을 유닉스 기반의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내용의 안건에 대해 이건호 은행장과 정병기 감사위원이 이의를 제기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정병기 감사는 문제 소지가 있다며 금감원에 특검을 요청하면서 내부 갈등이 외부에 알려지게 됐다.

임영록 회장과 이건호 행장의 입장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임 회장은 이날 출근길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번 건은 은행과 이사회 간의 문제이지 회장과 행장 간의 문제는 아니다”라며 “이사회 의결이 정해지면 존중돼야 하고 은행을 책임지는 집행기구의 최고 책임자인 CEO는 이사회결정을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행장은 “은행장 입장에서 전산시스템 교체를 미루더라도 의혹 없게 가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국민은행 내분 사태로 인해 전산시스템을 유닉스 기반체제로 교체하려던 계획에는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행장이 전산시스템 전환에 관한 이사회 의결에 반대하며 법원에 이사회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기로 한데다 금융감독권의 검사가 진행중이어서 정상적인 사업추진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서도 21일 전산시스템 입찰에 SK C&C가 단독 입찰했다. 국민은행은 5일간 참가업체 모집을 재공고한 뒤 추가 업체가 없으면 SK C&C와 시스템 전환을 위한 협상에 들어갈 계획이지만 유효 경쟁이 안돼 선정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처럼 내부 갈등이 불거진 가운데 국민은행은 각종 금융사고에 따른 후속 조치로 내달 대규모 제재를 받는다.

개별 은행이 많은 사고를 내고 한꺼번에 징계를 받는 것은 금융권 사상 처음이다.

금감원은 국민은행과 관련한 3~4건의 특별검사를 모두 마치고 내달 제재심의위원회에 올려 제재를 결정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도쿄지점 부당 대출 및 비자금 의혹, 보증부 대출 부당이자 환급액 허위 보고, 국민주택채권 90억원 횡령, 1조원대 가짜 확인서 발급 등으로 금융당국의 특별 검사를 받았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국민은행과 관련해 개별 특검을 모두 마치고 현재 자료를 정리 중”이라면서 “내달 말께 열리는 제재심의위원회에서 제재 수위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개별 특검 건에 대해 일일이 제재를 할 경우 기관경고 누적으로 국민은행이 영업 정지를 당할 수 있어 국민은행 검사를 모두 묶어 통합 제재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시중은행이 제재로 인해 일정 기간 문을 닫으면 고객 불편 등 후폭풍이 크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이들 특검 결과, 국민은행에 대해서는 기관 경고, 해당 점포에 대해서는 일정 기간 영업 정지가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또 임직원 100여명 이상이 제재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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