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시장 ‘빅3’가 80% 점유…중소업체 타격”

“유통시장 ‘빅3’가 80% 점유…중소업체 타격”

입력 2014-05-16 00:00
수정 2014-05-16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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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산업에서 이른바 ‘빅3’로 불리는 대형 업체가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해 중소 업체가 쇠락하고 소비자의 선택권이 제한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임채운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16일 중소기업중앙회와 중소기업학회 주최로 열린 ‘대·중소 유통업간 선순환 생태계 어떻게 조성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임 교수에 따르면 각사 공시 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 백화점 업계에서는 상위 3개 업체의 시장 점유율이 2012년 기준 89%에 달했다. 이는 2001년 61%에 머물다 2009년 83%로 뛰어오른 뒤 11년 만에 90%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커진 것이다.

대형마트에서도 ‘빅3’ 업체의 점유율이 2001년엔 52% 정도였으나 2007년 76%, 2009년 79%로 늘어난 데 이어 2012년에는 88%에 달했다.

홈쇼핑 시장에서는 상위 3개 업체의 점유율이 2005년 이후 70%를 웃돌다가 2012년에는 74%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유통 산업에서 독과점이 심해지면서 생계형 중소 유통업이 급속히 쇠락했고, 중소 납품업체 수익성 악화, 제조업체 판로 제약, 소비자 선택권 제한 등의 부작용을 낳았다고 임 교수는 지적했다.

그는 유통 생태계 선순환을 위해 ▲ 대규모 점포 출점의 사회적 심사제도 마련 ▲ 소상공인 상권 활성화 지구 신설 ▲ 점포 중심에서 상권 중심으로 활성화 추진 ▲ 지역 특성에 맞는 상품 개발 등을 제안했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공동회장도 토론회에서 “2011년 기준 전체 도·소매업체 가운데 89.8%는 소상공인”이라며 “그런데도 비중이 0.1%도 되지 않는 극소수의 대기업이 전체 매출의 9.7%를 차지한 채 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소상공인 업계에서 도·소매업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해달라는 요청이 계속 나온다”면서 “대기업에 규제의 반대 급부로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등 실제 유인책을 줘 적극성있는 움직임을 끌어내야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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