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삼성SDS 발판으로 삼성그룹 3세 승계 ‘가속화’

삼성SDS 발판으로 삼성그룹 3세 승계 ‘가속화’

입력 2014-05-08 00:00
업데이트 2014-05-08 16:17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이재용 부회장, 핵심 계열사 지분확보 여력 커져 ‘지주사 전환→계열분리’…LG그룹과 비슷한 길 걷나

삼성SDS의 상장 결정으로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 작업과 지배구조 변화가 점차 가시화하고 있다.

이미지 확대
삼성SDS 연내 상장 추진
삼성SDS 연내 상장 추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일가가 지분을 나눠 갖고 있는 삼성SDS가 연내 상장된다. 삼성SDS는 8일 이사회를 열어 연내 유가증권시장 상장 추진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삼성SDS 본사 2층 S라운지를 오가는 직원들 모습.
연합뉴스
삼성SDS 상장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세 자녀가 보유 지분 매각을 통해 핵심 계열사 지분을 확보하고 ‘3세 경영’ 체제를 다지기 위한 발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삼성전자가 지분율 22.58%로 최대주주이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11.25%),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3.9%),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사장(3.9%) 등이 지분을 나눠갖고 있다.

지난 7일 장외가 종가인 14만9천500원을 기준으로 했을 때 삼성SDS의 시가총액은 11조5천600억원 수준이다.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SDS 지분 보유 가치는 1조3천억원,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사장의 지분 가치는 각각 4천500억원에 이른다.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SDS를 상장시켜 가치를 높인 뒤 핵심 계열사에 현물 출자해 지분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이건희 회장의 세 자녀가 그룹 지배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중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물산 지분을 확보해 순환출자·금산분리 문제를 해결하고 이서현·이부진 사장은 삼성SDS 지분을 넘기고 비(非) IT계열사 지분을 받는 식으로 계열사 지분을 정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에 있는 삼성물산은 삼성SDI가 지분 7.18%, 삼성생명이 4.65%를 갖고 있다. 삼성SDI와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가치는 1조2천억원 가량인데, 삼성SDS 지분을 현물로 출자하거나 팔면 이런 지분을 확보할 여력이 생긴다는 얘기다.

삼성그룹은 현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삼성에버랜드를 정점으로 ‘에버랜드→삼성생명 →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런 지배구조는 이건희 회장이 삼성그룹을 지배하는 데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으나 ‘3세 체제’ 확립이 어려워 삼성그룹은 지난해 말부터 계열사 간 사업영역을 조정하고 지분 관계를 단순화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 삼성그룹은 삼성에버랜드를 지주회사로 만들어 삼성전자 등 그룹 계열사들을 안정적으로 지배하는 동시에 이건희 회장 자녀 사이에 계열 분리를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현재 이재용 부회장이 전자·금융계열을, 이부진 사장이 서비스·화학계열을, 이서진 부사장이 패션·광고계열을 맡는 시나리오가 가장 유력하다.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선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 핵심 계열사 지분율을 어떻게 끌어올리느냐가 관건이다. 이에 따라 삼성SDS의 상장은 ‘지분율 끌어올리기’를 위한 출발선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이 지주회사로 전환한 이후에는 LG그룹처럼 지주회사를 분할해 이재용 부회장, 이부진 사장, 이서현 사장이 각각 계열 분리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그룹이 계열사를 금융·IT·산업재로 묶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작업이 좀 더 지속되다가 최대주주의 지배력을 견고히 하기 위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내가 바라는 국무총리는?
차기 국무총리에 대한 국민 관심이 뜨겁습니다. 차기 국무총리는 어떤 인물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대통령에게 쓴 소리 할 수 있는 인물
정치적 소통 능력이 뛰어난 인물
행정적으로 가장 유능한 인물
국가 혁신을 이끌 젊은 인물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