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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상장추진 배경은…사업재편·승계구도 촉각

삼성SDS 상장추진 배경은…사업재편·승계구도 촉각

입력 2014-05-08 00:00
업데이트 2014-05-08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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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의 ICT(정보통신기술) 분야 계열사인 삼성SDS가 연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삼성그룹의 사업재편 행보가 더 속도를 낼 전망이다.

아울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오너 일가가 보유한 삼성SDS 지분의 역할과 관련해 삼성그룹의 3세 승계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삼성SDS 주주분포상 개인으로 최대 지분을 보유한 이 부회장의 지분 평가액은 1조원을 훨씬 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SDS는 8일 이사회를 열어 연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회사 측이 설명한 상장 추진 배경은 ‘국내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해외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해 글로벌 ICT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결정’이다.

지난해부터 국내 공공부문 정보화 사업에 대기업의 참여가 제한되고 금융 IT 시장의 경쟁 격화로 수익성이 나빠지면서 국내 시장에서는 사실상 성장이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보안, 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분야로 융합이 이뤄지면서 전통적인 ICT 서비스 사업에만 안주하다가는 미래 성장 동력을 놓칠 수 없다는 위기감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 연이은 재편작업, 시너지 창출할까

삼성그룹은 작년 연말 에버랜드의 제일모직 패션사업부문 인수를 시작으로 대대적인 사업재편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에버랜드는 건물관리업을 에스원에 양도했고 급식사업체인 웰스토리를 분사했다.

또 삼성SDI가 제일모직을 올 7월 말까지 흡수 합병하기로 결의함에 따라 그룹의 전자소재부문 수직계열화가 완성됐다.

이어 삼성종합화학이 삼성석유화학을 합병하기로 하면서 화학부문 계열사도 한데 뭉쳐 ‘체급’을 높이게 됐다.

반면 삼성디스플레이가 코닝정밀소재 지분 751만주를 매각한 것과 삼성전자의 광학디스크드라이브(ODD) 사업 철수, 삼성테크윈의 반도체부품사업부(MDS) 매각 등 일련의 사업분할 결정은 ‘선택과 집중’으로 사업을 재편한다는 방향으로 진행됐다.

삼성SDS의 상장 추진도 그룹 사업재편의 큰 그림으로 보면 중장기 투자 여력과 글로벌 사업 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자본력 축적 과정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 3세 경영승계를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

2013년 말 기준으로 삼성SDS의 주주 분포를 보면 우선 삼성전자가 22.58%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다. 이어 삼성물산이 17.08%, 삼성전기가 7.88%를 갖고 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0.01%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1.25%로 오너 일가 중에는 가장 많은 지분을 갖고 있다.

이 부회장의 지분 비중은 지난해 삼성SDS가 삼성SNS를 합병함에 따라 삼성SNS 쪽 지분이 합병 비율에 따라 더해져 작년 초 8.81%에서 2.44% 포인트 높아졌다.

이 부회장이 가진 주식 총수는 870만4천312주로 이를 현재 장외가인 주당 14만원대로 계산하면 지분 평가액이 1조2천800억원대에 달한다.

삼성SDS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되면 상장 프리미엄이 더해져 지분 평가액이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SDS는 1999년 초 230억원 상당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액면가로 발행하면서 당시 이재용 상무에게 주당 7천150원에 살 수 있는 권리를 줬다.

따라서 단순 계산으로도 이 부회장이 약 50배에 달하는 차익을 올릴 수 있게 된 셈이다.

이 회장의 두 딸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사장은 각각 3.90%를 보유하고 있다.

삼남매 지분을 더하면 19.05%로 주식 총수는 1천470여만주다. 이를 장외가로 평가하면 2조원 안팎의 거액이 된다.

따라서 이들 오너 일가의 지분이 향후 삼성그룹의 3세 승계 구도에서 일정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는 관측도 나온다.

3세 승계 작업이 본격화하면 최소 수천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상속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삼성SDS 지분이 일종의 ‘종자돈’ 역할을 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또 이 부회장 등이 삼성SDS 지분을 판 자금으로 삼성전자 등 핵심 계열사 지분을 매입함으로써 승계 구도를 공고히 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하지만, 삼성그룹의 한 관계자는 “삼성SDS의 상장 추진 결정은 ICT 사업의 글로벌화를 비롯해 순수하게 사업적 목적에 따라 결정된 것일 뿐 후계 구도와 연결짓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또한 2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소액주주(1만6천759명)들이 그동안 꾸준히 상장을 요구해온 점도 일정 부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은 2012년 삼성SDS와 삼성에버랜드의 상장설이 잇따라 퍼졌을 당시 상장계획이 없다고 부인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에도 삼성SDS 상장설은 끊임없이 제기돼왔고 증시에서는 ‘상장은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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