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재벌, 부동산 투자 확대…보유액 60조 첫 돌파

10대재벌, 부동산 투자 확대…보유액 60조 첫 돌파

입력 2014-03-23 00:00
업데이트 2014-03-23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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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수익 악화에도 투자 목적 토지 매입에 열 올려

재벌그룹들이 땅값 하락을 틈타 부동산 투자에 열을 올리면서 국내 10대재벌 토지 보유액이 사상 처음으로 60조원을 돌파했다.

현대차와 삼성, 롯데 등 3개 그룹은 각각 보유 부동산이 10조원대를 넘어 우리나라 ‘3대 부동산 재벌’로 등극했다.

23일 재벌닷컴이 오너가 있는 자산 상위 10대 재벌그룹 소속 93개 상장사의 토지 보유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들이 보유한 토지 장부가는 지난해 말 기준 60조3천46억원을 기록했다.

10대 재벌그룹 상장사의 토지 보유액이 60조원을 넘어선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이는 2012년 말 57조5천417억원보다 4.8%(2조7천629억원) 늘어난 것이다.

10대 재벌그룹의 토지 보유액이 늘어난 것은 지난해 경기 불황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에도 업무용뿐 아니라 투자수익 목적의 토지 매입에 적극 나섰기 때문이다.

용도별로는 공장부지 등 업무용 토지가 52조5천115억원으로 1년 전보다 5.3% 늘어났고 임대수익 등을 위한 투자용 토지도 7조6천751억원에서 7조7천931억원으로 1.5% 증가했다.

그룹별로는 삼성·롯데·LG·두산·현대중공업·한진 등 6개 그룹이 토지 투자액을 늘렸고 현대차·SK·한화·GS 등 4개 그룹은 투자액을 줄였다.

현대차·삼성·롯데 등 3개 그룹은 각각 10조원이 넘는 토지를 보유한 ‘부동산 재벌’에 올랐다.

그룹별 토지 보유액을 보면 현대차그룹(11개사)이 업무용 토지 11조9천674억원과 투자용 토지 6천503억원 등 모두 12조6천177억원에 달해 우리나라 최고 땅 부자에 꼽혔다.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업무용 토지와 투자용 토지는 지난해 각각 0.5%와 2.6% 줄어들었다.

우리나라 최고 재벌인 삼성그룹(17개사)은 전년보다 4.8% 늘어난 11조7천279억원으로 부동산 부자 순위가 2위에 그쳤다. 삼성그룹의 업무용 토지와 투자용 토지는 각각 9조1천340억원과 2조5천939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3.4%, 10% 증가했다.

부동산 재벌 3위는 롯데그룹(8개사)이 차지했다. 업무용과 투자용이 1년 전보다 각각 10.2%, 0.9% 늘어남에 따라 전체 토지 보유액이 10조7천767억원을 기록했다.

LG그룹(11개사)과 SK그룹(17개사)의 토지보유액은 각각 4조9천977억원과 4조6천977억원으로 전년보다 8%, 3.1% 늘어났다.

두산그룹(6개사)은 두산 등 계열사 보유 토지에 대한 재평가를 해 토지 보유액이 4조1천126억원으로 33.8%나 증가했다.

현대중공업(3개사)은 3조3천365억원으로 1.5% 늘어났고 한화그룹(6개사)은 3조3천47억원으로1.9% 줄어들었다.

한진그룹(6개사)과 GS그룹(8개사)도 2조원대의 토지를 보유했다. 한진그룹은 지난해 보유 토지액을 5.9% 늘렸고 GS그룹(8개사)은 1.8% 줄였다.

그룹이 아닌 개별 회사별로 가장 많은 토지를 보유한 곳은 롯데쇼핑으로 보유액이 7조9천873억원에 달했다.

롯데쇼핑은 롯데하이마트로지텍 등 계열사 합병 등으로 토지 자산이 늘어나 지난해 총자산에서 토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30.3%에 달했다.

이어 삼성전자(5조9천463억원)가 2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해 현대차(4조5천614억원), 현대중공업(3조1천270억원), 현대제철(2조8천57억원), 삼성생명(2조8천13억원), 기아차(2조5천228억원) 등의 순으로 토지 보유액이 많았다.

이밖에 SK네트웍스(2조1천837억원)와 LG전자(2조970억원), 한화생명(2조466억원), 두산중공업(1조8천833억원), 대한항공(1조8천732억원), 롯데칠성음료(1조328억원) 등 대기업들의 토지 보유액도 각각 1조∼2조원대에 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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