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증권 사장 “매각 계기로 과거 명성 되찾겠다”

동양증권 사장 “매각 계기로 과거 명성 되찾겠다”

입력 2014-03-18 00:00
업데이트 2014-03-18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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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석 동양증권 사장은 18일 동양증권이 대만 위안다(元大) 증권에 매각되는 것을 계기로 “리테일과 투자은행(IB), 채권영업 부문에서 과거의 명성을 되찾겠다”고 다짐했다.

서명석 동양증권 사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명석 동양증권 사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 사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위안다증권으로의 인수계약 체결은 동양증권이 시장의 신뢰와 영업력을 조기에 회복하는데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위안다증권이 1천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면 동양증권의 잠재적 재무 리스크가 해소돼 신용등급이 상승하고 영업정상화가 앞당겨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회사 상황이 당장 급격히 좋아지지는 않겠지만, 동양증권 특유의 ‘헝그리 정신’을 무기로 장애물들을 하나하나 치워 나가겠다는 것이다.

서 사장은 “풀어낼 숙제가 많고, 빠른 시간 내 정상화가 쉽지 않으나 중화권에서 상당한 경쟁력이 있는 위안다라는 새 브랜드를 만나고, 동양증권만의 DNA를 되찾으면 시간은 걸려도 과거 이상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 사장은 동양그룹 계열사의 기업어음(CP) 및 회사채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노력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동양그룹 법정관리 신청으로 가장 큰 충격을 받은 피해자들은 우리의 소중한 고객”이라며 “우리 임직원들은 판매자로서의 책임을 통감하고, 금융감독원이 진행 중인 피해자 배상을 위한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동양증권에 대한 신뢰가 지난 몇 달간 산산조각 났다는 이상의 표현이 없는 상황”이라면서 “피해자분들께 다시 한 번 사과 드리며, 위안다증권을 통해 새로 시작하는 동양증권은 심기일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 드린다”고 밝혔다.

이밖에 위안다증권으로의 조기매각을 추진하게 된 배경에 대한 설명도 있었다.

서 사장은 “일반적인 상황에선 문제 될 것이 아니나 올해 6월 14일 도래하는 회사채 1천500억원의 만기 상환이 어려울 것이라고 봤고, 어떠한 희생을 하더라도 조기에 자본을 확충하는 것만이 회사를 살리는 길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회사매각에는 통상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는데 그 기간에 생존이 불가능해 보였다는 것이다.

최근 인수자인 위안다증권을 대상으로 한 1천5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기한을 3개월로 잡은 것도 회사채 만기 문제가 걸려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동양증권의 최대주주인 동양레저와 동양인터내셔널은 13일 보유 중인 동양증권 지분 27.06%를 위안다증권에 매각하기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위안다증권은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변경 승인 직후 유상증자를 통해 50% 이상 지분을 확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증권은 오는 5월까지 모든 매각절차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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