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새판짜기…경제블록간 주도권 다툼 가열”

“세계경제 새판짜기…경제블록간 주도권 다툼 가열”

입력 2014-03-16 00:00
업데이트 2014-03-16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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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분석…미국·EU·일본 간 동시다발 FTA 추진도 주목

세계 경제블록 지형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지역 경제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경제블록 간 갈등이 표면화하고 선진국 사이의 자유무역협정(FTA)이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되면서 향후 통상환경에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16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들어 경제블록 사이의 영역 다툼이 유럽, 아시아, 남미 등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유럽연합(EU)과 러시아 세력이 충돌하고 있다.

EU는 동유럽과 독립국가연합(CIS. 옛 소련권 국가모임)을 자기 경제권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고 러시아도 CIS와의 ‘유라시아경제연합’ 구축을 목표로 경제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도 본질적으로 EU와 러시아 경제블록 간 세력 확장 과정에서 일어난 충돌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EU가 추진 중인 아르메니아, 몰도바, 조지아 등과의 FTA도 러시아의 개입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기 싸움이 치열하다.

미국은 아태지역 12개국이 참여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을 주도하며 ‘중국 따돌리기’ 전략을 공식화했고 중국도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중심으로 자국 중심의 지역경제동맹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이 최근 TPP 협상 참여에 유연한 태도를 보이면서 이런 역학구도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지만 TPP와 RCEP를 ‘미-중 경제전쟁’의 대리전 구도로 보는 시각은 여전히 유효하다.

중남미에서는 브라질·아르헨티나·우루과이·파라과이·베네수엘라가 가입한 메르코수르(남미공동시장)와 멕시코·칠레·콜롬비아·페루 등이 참여하는 태평양 동맹의 주도권 다툼이 진행 중이다.

태평양동맹은 역내 경제협력 확대에 집중하는 메르코수르와 달리 대외개방 정책을 전면에 내세워 중남미 경제블록의 세대교체를 노리고 있다.

경제규모가 큰 선진국들이 동시다발적으로 FTA를 추진하는 것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미국-EU의 범대서양무역투자동반자협정(TTIP), EU-일본 간 FTA, 일본의 TPP 협상 참여를 통한 미국-일본 간 FTA 등이 대표적이다.

선진국 간 FTA 협상 결과는 국제 통상환경에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이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무협은 “TPP, RCEP, TTIP 등 대규모 다자간 FTA가 모두 2014∼2015년 협상 타결을 목표로 하고 있어 FTA 지형 변화를 면밀하게 관찰하고 적절한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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