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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뀐 삼성 채용제도는…“스펙보다 전문성 쌓아야”

바뀐 삼성 채용제도는…“스펙보다 전문성 쌓아야”

입력 2014-01-15 00:00
업데이트 2014-01-15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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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지원은 수시접수…서류전형 통과해야 SSAT 응시자격SSAT 전면 개편…지식·암기력보다 ‘종합적·논리적 사고’에 비중

삼성그룹이 올 상반기부터 새로 도입하는 신입사원 채용제도의 핵심은 입사지원자들이 취업난 속에 가열되는 소모적이고 획일화된 ‘스펙 경쟁’에서 벗어나게 하겠다는 것이다.

상·하반기 두 차례 실시하는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를 주축으로 한 채용 시스템의 틀은 그대로 유지된다.

다만 앞으로는 사전 검증 절차를 거쳐 회사와 직무에 대한 상당한 전문성을 갖춘 지원자에게만 응시자격을 준다. 지금까지는 학점 3.0, 직무별 어학능력, 대학졸업(예정) 등 기본 조건만 충족하면 누구나 응시할 수 있었다.

SSAT 응시자격을 받으려면 기본적으로 입사지원서류를 통해 평가하는 서류전형을 통과해야 한다. 지원서는 기간 제한 없이 수시로 인터넷 등으로 접수할 수 있지만, 서류전형을 통과한 사람에게만 SSAT 응시 일정을 통보한다.

삼성에 입사하기 위해 통과해야 할 관문이 기존 ‘SSAT-면접’ 두 단계에서 ‘서류전형-SSAT-면접’ 세 단계로 늘어난 셈이다.

제출해야 하는 지원서에는 세부 학업내역, 전문역량을 쌓기 위한 준비과정과 성과, 가치관 평가를 위한 에세이 등이 포함된다.

서류전형에서 이공계는 전공과목 성취도를, 인문계는 직무 관련 활동과 경험을 중점적으로 평가한다. 서류전형만으로 변별이 어려울 때는 사전면담(Pre-interview)이나 실기테스트도 병행한다.

이 같은 서류전형을 통과하려면 큰 비용을 들여 해외 어학연수를 다녀오거나 자격증을 이것저것 따는 등 보여주기식 스펙을 쌓기보다는, 직무와 연관 있는 대학 동아리 활동을 하거나 전공 수업을 착실하게 듣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게 삼성 측 설명이다.

삼성 관계자는 “불필요한 스펙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평소 회사와 직무에 대한 전문성을 얼마나 확보했느냐를 볼 것”이라고 전했다.

직군별로 보면 연구개발직의 경우 산학협력 과제 참여자, 각종 논문상이나 경진대회 수상자 등을 우대한다. 영업마케팅직과 디자인광고직은 전공을 불문하고 직무 관련 경진대회 수상자나 인턴십 또는 실무경험이 있는 지원자를 선호한다.

전국 200여개 4년제 대학 총장의 추천을 받거나, 삼성그룹이 상·하반기 주요 대학 캠퍼스를 직접 방문해 실시하는 ‘찾아가는 열린채용’ 프로그램을 통과하면 서류전형을 면제받을 수 있다.

추천은 총장 재량으로 평소 대학 생활과 학과 수업에 충실한 학생들이 유리한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찾아가는 열린채용의 경우는 해당 삼성에 입사한 대학 출신 선배들이 직접 면담을 하는 등 즉석 해서 다면적인 평가를 하게 된다.

하지만 이를 통해 서류전형을 면제받더라도 SSAT는 동일한 조건에서 응시해야 한다.

SSAT도 전면 개편된다. 단순 지식이나 암기력 대신 종합적·논리적 사고력에 비중을 둬 평가하기 위해서다.

현재 SSAT는 언어·수리·추리·상식 4가지 평가 영역으로 구성돼 있는데, 여기에 공간지각능력을 추가한다.

단기간의 집중 학습이나 반복 학습을 통해서는 습득할 수 없는 입체적이고 종합적이고 사고를 할 수 있는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서다.

아울러 상식 영역에 역사를 비롯한 인문학적 지식에 관한 문항을 대폭 확대함으로써 전문적인 지식 외에 보편적인 교양에 대한 평가도 강화한다.

결국 새로운 SSAT는 단편적인 지식을 암기하는 것보다는 장기간의 독서와 다양한 경험을 통해 사고력을 함양해야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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