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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그룹 회장 연봉 최대 40% 삭감

4대 금융그룹 회장 연봉 최대 40% 삭감

입력 2014-01-14 00:00
업데이트 2014-01-14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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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15억원대로 조정…당국 압박에 굴복

4대 금융그룹 회장의 연봉이 올해 최대 40% 삭감된다.

금융지주, 시중은행, 증권, 카드, 보험사 경영진의 연봉도 연내에 차례로 줄어든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신한금융, 우리금융, 하나금융은 회장 연봉을 지난해보다 30~40% 줄이겠다는 입장을 최근 금융감독원에 전달했다.

이들 금융그룹 중 2개 그룹은 평균 30% 중반대, 나머지 2개 그룹은 40%를 삭감하기로 했다.

이는 올해 금융공기업 수장들의 연봉 삭감 규모와 비슷한 수준이다. 금융당국이 4대 금융도 금융공기업에 걸맞은 고통 분담을 요구하자, 이들 금융그룹이 버티다가 결국 굴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최근 금융공기업 방만 경영을 막고자 산업은행, 수출입은행의 기관장 기본성과급 상한을 현행 기본급의 200%에서 120%로 조정했다. 연봉으로 따지면 기존보다 20~40% 줄어드는 셈이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모든 금융그룹이 최소 30%에서 최대 40% 정도의 회장 연봉을 깎겠다는 계획을 최근 금융당국에 구두로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융그룹 최고경영진도 금융공기업처럼 성과 체계를 자율적으로 개선하라고 요구했을 뿐 세부적인 연봉 삭감 목표치를 제시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임영록 KB금융 회장,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 이순우 우리금융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등이 이번 연봉 삭감 대상이다.

그동안 금감원은 경기 불황에도 끝없이 오르기만 하는 금융사 임원의 연봉 성과 체계를 합리적으로 개선하라고 강도높게 요구해왔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융지주와 은행을 대상으로 성과보상체계 모범기준 준수 실태에 대한 전수 조사를 벌였다.

현재 4대 금융 회장의 평균 연봉은 20억~30억원 수준이다. 올해 30~40% 정도 연봉이 삭감되면 평균 15억원 수준으로 줄어든다. 이렇게 되면 시중은행장 연봉인 10억원대와 격차가 크게 좁혀진다.

지난해 국민은행 등 4대 시중은행장의 평균 연봉은 세전 기준으로 성과급과 기본금을 합쳐 평균 10억원을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부터 금융그룹 회장 연봉이 사실상 은행장과 큰 차이가 없게 됐다”면서 “금융그룹 회장은 권한과 연봉이 줄어드는 반면 책임만 커지게 됐다”고 말했다.

퇴직하는 4대 금융 회장에 대한 과도한 성과급 지급도 사실상 어렵게 됐다.

어윤대 전 KB금융 회장에 수십억원대의 스톡그랜트(주식성과급)를 지급하는 것도 무기한 연기됐다. 이는 사실상 지급이 힘들어졌다는 의미다.

금융그룹 회장 연봉이 대폭 삭감됨에 따라 계열사인 은행, 증권, 카드, 보험사 최고경영자와 임원의 연봉도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조만간 금융그룹 회장에 책정된 성과 체계가 모든 금융사에 적용된다. 금융지주 경영진 연봉 조정에 이어 계열사 경영진으로 이어지는 ‘톱다운방식’이 적용될 예정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융그룹 회장의 연봉을 바탕으로 금융지주가 조정된 성과체계를 만들고 다른 계열사 경영진까지 순차적으로 적용되는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금융사 관계자는 “현재는 4대 금융그룹 회장 연봉만 깎이지만 결과적으로 계열사 임원도 영향을 받게 됨에 따라 올해 금융권에 연봉 삭감 회오리가 몰아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최근 금융권 성과보수 현황을 공개해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 등에 압박을 가한데 이어 은행권 자체적으로 성과체계 모범 규준을 개정하도록 강력히 지도할 방침이다.

실적이 좋으면 많이 받되 나쁘면 그만큼 덜 받는 ‘실적 연동형’ 선순환 구조로 만드는 게 골자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성과체계의 하방경직성은 분명히 문제가 있으며 여러 상황을 고려해 합리적으로 책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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