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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회복세 지켜보겠다”…새해 첫 기준금리 동결

”경기회복세 지켜보겠다”…새해 첫 기준금리 동결

입력 2014-01-09 00:00
업데이트 2014-01-09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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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저물가·엔저현상은 금리 인하요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9일 기준금리를 현 수준(2.50%)으로 동결한 것은 완만하게나마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는 것을 지켜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시장 참가자들은 일찌감치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금융투자협회가 최근 채권전문가 122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99.2%가 한은이 이달 기준금리를 조정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한국 경기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점을 토대로 상당기간 기준금리가 움직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 대비 1.1% 늘어나 시장의 예상과 한은의 전망치를 웃돌았다. 분기 성장률은 8분기 연속 0%대에서 움직이다 2분기부터 1%대로 올라섰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3.9%, 한은은 3.8%로 점쳤다.

3%대 중반을 제시한 민간연구소보다 높은 수치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3.8%나 국제통화기금(IMF)의 3.7%와 비슷한 수준이다.

물가도 2%대 초중반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윤여삼 대우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경기 순응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선행지수나 세부적인 경제지표의 방향성이 위쪽인데다 최근 김중수 총재 발언들도 완화의 필요성을 시사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염상훈 SK증권 연구원은 “한은은 지난해 7월 이후 경기회복세에 대해 매달 자신감을 보였다”며 “물가상승률도 국제유가와 채소·과일 가격 안정세, 정책효과 등을 제외하면 정상적인 수준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 금통위를 앞두고서는 금리 동결 여부보다는 오히려 금리 동결이 금통위원들간의 만장일치로 결정될 것인가에 관심이 쏠렸다.

한은이 지금껏 취해온 입장이 동결 가능성에 무게를 더했지만 금리인하 요인 자체가 없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준금리 인하 필요성에 가장 큰 힘을 실어주는 요인은 바로 낮은 물가와 원화 절상 기조다.

지난해 한국의 물가상승률은 1.3%로 199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의 2013∼2015년 목표치 하단인 2.5%보다도 낮다.

기획재정부가 예상한 올해 한국의 물가상승률도 2.3%다.

최근 며칠 사이 원·달러 환율이 다소 상승해 1,060원대 중반을 기록하고 있지만 원화 절상 기조도 경기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는 요인이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물가상승률이 상당 기간 목표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고 원화 절상 압력 등으로 수출이 경기를 이끌어갈 힘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기준금리를 낮추는 게 좋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고 말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물가상승 압력이 없는 상황에서 경기 회복의 힘이 생각보다 약할 수 있다는 판단으로 기준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금통위원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금통위 개최 사흘 전 골드만삭스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한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권구훈 골드만삭스 한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최근의 원화 절상 등을 고려하면 한은이 비둘기파(통화 확장을 선호하는 성향)적인 방향 전환을 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김중수 한은 총재는 금통위 직후 기자회견에서 이달 기준금리 동결 결정이 만장일치였다고 밝혔다.

정부나 정치권의 금리인하 압력설과 관련해서는 “금통위가 의사결정을 할 때는 가능한 한 모든 사안을 고려하지만 특정 보고서나 특정 의견에 귀를 기울여 의사결정을 하지는 않는다”며 “’압력’은 생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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