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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제혜택 ‘막달효과’…생애최초 주택대출 사상 최대

세제혜택 ‘막달효과’…생애최초 주택대출 사상 최대

입력 2014-01-05 00:00
업데이트 2014-01-05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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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조5천억원 넘어…강남 재건축도 반짝 거래

4·1부동산 대책의 세제혜택 ‘막달효과’로 지난해 12월 생애최초 주택구입자 대출이 사상 최대 규모인 2조5천억원 넘게 집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1주택 보유자의 주택 구입 때 양도세 한시 감면 조치를 노린 수요자들이 몰리면서 지난달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거래도 깜짝 증가했다.

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 대출 실적은 총 2만5천863건, 2조5천604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 한 해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 대출 총액이 8조6천152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전체의 30% 정도가 불과 한 달 사이에 소진된 것이다.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 대출이 한 달간 2조원 이상 집행된 것은 2001년 이 대출 도입 이후 처음이다. 종전 최고 실적이던 지난해 11월의 1조4천55억원에 비해서도 1조원 넘게 증가했다. 지난해 정부가 계획한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 지원 한도액인 5조5천억원에 비해서는 3조원 이상 추가 집행됐다.

이와 별개로 지난달에는 생애최초 주택구입자를 대상으로 한 공유형 모기지 대출 본사업에도 총 2천11건이 접수됐다.

공유형 모기지의 평균 대출액이 1억3천만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약 2천600억원의 대출신청이 접수된 셈이다.

이처럼 지난달 생애최초 주택구입자들이 대거 주택구입에 나선 것은 생애최초 주택구입자에 대한 취득세 면제와 1주택자 주택 구입 때 양도소득세를 5년간 한시 면제해주는 4·1부동산 대책이 지난해 말로 종료되면서 혜택을 누리려는 수요자들이 막판에 몰린 까닭이다. 이른바 ‘막달효과’다.

국토부 장우철 주택기금과장은 “전세로 거주하던 실수요자들이 세제혜택이 끝나기 전에 내집마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공유형 모기지는 지난해 12월9일부터 재개해 매물물색 등 시간이 부족했음에도 불구하고 일평균 예상 대출 건수(60건)의 2배인 126건이 접수됐다”고 말했다.

지난달에는 강남구 개포 주공 등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도 활발하게 거래됐다.

1주택 보유자의 주택 구입 때 부여하는 5년간 양도세 한시 면제 조치가 지난해 말 종료되면서 시세차익이 클 것으로 기대되는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막바지 구입에 나선 것이다.

강남권 재건축 구입자들은 기존 주택을 1가구 이상 보유한 투자수요도 많았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서초구 잠원동 양지공인 이덕원 대표는 “한신 5차 등 재건축 단지의 가격도 지난 가을부터 5% 정도 상승했다”며 “양도세 한시 면제 기회를 활용해 자녀에게 재건축 아파트를 사주려는 부모도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실제 지난달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의 실거래가 신고건수는 각각 490건, 280건으로 취득세 한시 감면 혜택이 종료된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많았다.

부동산써브 조사에서는 지난달 강남 3구의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전월대비 0.21% 올라 3개월 만에 반등했다.

그러나 연초 들어서는 매매거래가 다소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취득세·양도세 한시 면제 등 세제혜택이 일몰되면서 일단 숨고르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강동구 고덕동 실로암부동산 양원규 대표는 “지난해 말까지 재건축이나 인근 새 아파트를 중심으로 입질이 많았으나 새해 들어 한산한 분위기”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올해부터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폐지되고 리모델링 수직증축이 허용됨에 따라 주택시장에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취득세 영구 인하 조치도 중소형 주택의 거래 비용 부담을 덜어줄 전망이다.

다만 당분간은 시장 분위기를 저울질하려는 수요가 많아 주택시장이 들썩일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국민은행 박원갑 부동산전문위원은 “통상 연초 부동산 시장은 설 연휴 전까지는 소강상태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매년 한시 적용하던 취득세 인하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가 올해부터 상시화됨에 따라 수요자들이 급하게 주택 구입에 나서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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