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 ‘셧다운’ 악재에도 위험자산 회피 ‘미미’

미국 정부 ‘셧다운’ 악재에도 위험자산 회피 ‘미미’

입력 2013-10-02 00:00
업데이트 2013-10-02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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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부분 업무정지)이 개시되는 악재에도 시장에서 위험자산 회피나 안전자산 선호 현상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로·엔 등 6개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ICE 달러지수는 셧다운 개시 직후인 1일 오후(한국시간) 한때 79.96까지 내려가 7월 찍었던 연중 최고점(85.22)에서 6% 이상 빠졌다.

외환시장의 ‘공포지수’인 도이치은행의 환율변동성지수(CVIX)도 8.47로 1주일 전(8.41)과 비교해 큰 변화가 없었으며 9.5를 넘었던 지난달 초보다 훨씬 낮은 수준을 이어갔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은 온스당 1,333.94달러에 거래돼 전날 종가(1,336.03달러)보다 오히려 떨어졌다.

역시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국 국채 금리도 2.66%로 소폭 상승해 가격 하락을 반영했다.

셧다운 우려 속에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0.84% 떨어지는 등 미국 증시가 하락한 것과 달리, 셧다운 개시 전후로 개장한 아시아 신흥국 증시는 오히려 대부분 상승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0.68%, 대만 가권지수는 0.16%,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종합지수는 0.69%, 필리핀 PSEi지수는 0.1% 각각 올랐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의 셧다운을 관측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이미 시장에 반영된 터라 막상 셧다운이 개시되자 비교적 차분한 반응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팀 콘던 ING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위험자산은 실제 셧다운 뉴스에 앞서 지난 며칠 동안 매도세를 겪었다”며 “이미 가격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전자산 선호와 위험 회피 심리가 조만간 되살아날 여지가 얼마든지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과거 시장 변동성을 심하게 키우지 않았던 경험이 있는 셧다운보다는 17일까지로 예정된 부채 한도 증액 협상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셧다운으로 미국 정치권의 협상력이 기대 이하이므로 부채 한도 협상도 타결에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김용준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시장에서 위기 강도가 커지면 분명히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며 미국의 정책적 신뢰도를 낮추는 이벤트가 장기화한다면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달러 강세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빅터 티안피리야 ANZ 분석가도 “금 시장에 셧다운에 따른 피난처 수요는 거의 없었으나 이달 중순 부채 한도 협상을 둘러싼 정치적 공방은 금값이 1,300∼1,350달러의 범위를 벗어날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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