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결제 중간단계 없앤다

카드 결제 중간단계 없앤다

입력 2013-04-13 00:00
수정 2013-04-13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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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 ‘밴사’ 역할 축소… 수수료 인하 기대

KB국민카드가 가맹점-밴사-카드사의 복잡한 결제 경로를 단순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중간 유통상’격인 밴사의 역할을 축소함에 따라 카드 수수료는 더 낮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오는 22일부터 밴사가 해오던 ‘카드결제 매입대행’ 업무를 직접 처리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지난 2월 15일 각 밴사에 통보했다. 중간단계인 밴사를 건너뛰고 카드사가 신용판매 내역을 가맹점으로부터 직접 매입하겠다는 내용이다. 매입 업무는 밴사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수수료의 상당부분을 차지했던 밴사의 역할을 줄이면 카드사로서는 경영 부담을 덜 수 있다”면서 “결과적으로 가맹점 수수료도 더 낮출 수 있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카드사가 직접 할 수 있는 매입 업무만 밴사에서 가져와 결제 구조를 합리화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카드 수수료가 높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 중 하나로 밴사가 낀 복잡한 결제 경로가 꼽혔다. 금융위원회도 밴사 수수료의 문제를 인식하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연구 용역을 맡기는 등 밴사 수수료를 줄이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밴사들은 대기업의 횡포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한국신용카드밴협회와 한국신용카드조회기협회는 국민카드가 매입 업무를 직접 맡는 것은 ‘밴사 죽이기’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한다. 이 같은 방침을 철회하지 않으면 매출 조회 서비스 중단, 승인 업무 거부 등 단체 행동도 불사하겠다는 태도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2013-04-1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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