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대출 중개수수료 0.13·0.05%P ‘배짱 인상’
중소기업 돈줄을 불법으로 옥죄 중징계가 확정된 외국계 은행들이 이번에는 대출 중개수수료를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 당국의 수수료 인하 방침에 ‘역주행’을 한 셈이다.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신용대출 중개수수료를 지난해 3분기 2.29%에서 4분기 2.42%로 0.13% 포인트 올렸다. 같은 기간 씨티은행도 수수료를 1.72%에서 1.77%로 0.05% 포인트 올렸다. 국민·우리·신한·농협·외환 등 국내 5개 시중은행이 수수료를 0.84%에서 0.79%로 0.05% 포인트 내린 것과 대조된다.
대출 중개수수료는 금융회사가 대출자를 소개한 중개업체 또는 중개인에게 주는 일종의 ‘수고비’다. 따라서 대출 금리에 직·간접 영향을 미친다. 금융 당국이 대출자의 금리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수수료 인하를 적극 유도하고 있음에도 외국계 은행은 배짱 좋게 올린 것이다. 금융 당국은 지난해 3분기부터 수수료 비교 공시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담보대출 중개수수료도 SC은행이 0.41%, 씨티은행이 0.36%로 5개 시중은행의 평균(0.26%)을 훌쩍 웃돌았다. 중개수수료 수준 자체가 일반 시중은행보다 훨씬 높은 셈이다. SC은행 측은 “점포가 적다 보니 대출 모집에 기댈 수밖에 없어 중개수수료가 높다”고 해명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2013-02-28 1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