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10%·中 3%보다 ‘월등’
수익률이 한때 마이너스 50%를 기록, ‘미운 오리’로 전락했던 베트남 펀드가 살아나고 있다. 최근 베트남 정부의 규제 완화로 베트남 증시가 상승하면서 베트남 펀드 수익률 역시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24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들어 국내 베트남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이달 21일 기준 17.76%다. 펀드별로 보면 ‘동양베트남적립식1(주식혼합)A’가 31.20%로 가장 높다. ‘동양베트남민영화혼합1’ 26.45%, ‘동양베트남민영화혼합2’ 23.12%, ‘미래에셋베트남1(주식혼합)’이 17.61%로 그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수익률이 각각 10.24%, 3.24%인 일본 펀드, 중국 펀드와 비교해도 수익률이 훨씬 높다. 베트남 펀드의 최근 1년 평균 수익률도 26.33%로 일본 펀드(15.18%)나 중국 펀드(6.70%)보다 월등히 높다.
베트남 펀드가 이렇듯 살아나고 있는 까닭은 베트남 정부가 추진 중인 경제개혁으로 주가가 오르고 있어서다. 중국 노동자들의 임금 상승으로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공장을 옮기는 다국적기업들이 늘고 있는 것도 이유 중 하나다. 베트남 증시의 대표 지수인 VN은 지난 21일 476.73로 마감해 올들어 15.22% 상승했다.
한때 베트남 증시는 2007년 1100까지 올랐지만 만성적인 무역 적자와 지속된 물가 오름세 탓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겹치면서 2009년에는 지수가 200선까지 추락, 원금을 까먹는 펀드가 속출했다. 배성진 현대증권 PB리서치 과장은 “베트남 증시의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대비 주가 수준)이 워낙 낮아 외국인 투자자들 사이에 매력적인 시장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2013-02-25 1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