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관리비’ 신용카드 발급 전면 중단

‘아파트 관리비’ 신용카드 발급 전면 중단

입력 2013-02-24 00:00
업데이트 2013-02-24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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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엔 기존 카드도 결제 안돼

아파트 관리비 자동이체와 할인을 해주던 신용카드의 신규 발급이 전면 중단됐다.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으로 카드 가맹점 수수료가 인상된 여파가 미쳤다.

2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롯데카드는 아파트 제휴 신용카드를 신규 발급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기존 아파트 제휴 카드의 갱신이나 재발급만 가능하지만 이마저도 올해 하반기에는 중지된다.

이달 초 아파트관리비 신용카드 결제를 대리하는 업체가 카드사의 가맹점 수수료 인상에 반발해 가맹점 계약을 해지하기로 하자 카드사들이 후속 조치로 내놓은 것이다.

신한카드는 ‘신한 생활애愛’ 카드의 신규 발급을 최근 중단했다.

이 카드는 신한카드가 제휴한 1만4천여개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월납 요금의 최대 10%를 할인해주고 아파트 관리비 자동이체 수수료도 면제해줘 큰 인기를 끌었다. 가입 회원만 70만만명에 달한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최근 아파트 관리비 카드 결제와 관련해 가맹점이 해지를 통보함에 따라, 향후 관련 서비스 중단을 준비하는 차원에서 아파트 제휴 신규 카드 발급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삼성카드도 22일 ‘더 아파트 카드’ 신규 발급을 중지했다. 대상 카드는 ‘삼성 더 아파트카드’, ‘신세계 더 아파트카드’, ‘두산가족사랑 더 아파트카드’, ‘디큐브 더 아파트카드’다. 이 카드는 적립포인트로 아파트 관리비를 줄일 수 있고, 아파트 관리비 고지서 및 내역 비교 통계자료 열람서비스도 제공한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오는 9월부터 아파트카드 자동납부가 중단될 예정인 점을 고려해 아파트 관리비 결제가 메인 서비스인 아파트 카드의 신규 발급을 잠정적으로 중단한다”고 말했다.

롯데카드의 ‘APTi 카드’고 신규 발급이 안 된다. 이 카드는 아파트 관리비 자동 이체 시 최대 10% 할인 혜택을 준다.

KB국민카드도 아파트 관리비 결제와 관련된 서비스 중단 여부를 적극 검토 중이다. 이 회사의 ‘와이즈홈 카드’는 아파트 관리비 최대 10% 할인 혜택이 담겨 있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아파트 관리비의 카드 자동이체가 안 되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하나SK카드와 비씨카드도 아파트 제휴 카드의 신규 발급을 조만간 중단할 예정이다. 아파트 제휴 카드가 없는 현대카드는 일단 아파트 관리 자동이체 서비스를 유지하되 향후 상황을 봐서 중단할 방침이다.

아파트 관리비를 신용카드로 자동 이체하는 규모는 연간 3조원 수준에 달한다. 해당 회원만 200만명에 달하며 신한카드, 삼성카드, 국민카드가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신규 발급 중단으로 이들 카드사의 규모 확대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전망이다.

이러한 사태가 벌어진 것은 아파트관리비 신용카드 결제를 대리하는 전자결제 대행업체가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으로 인한 수수료 인상에 반발해 가맹점 계약을 해지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으로 아파트관리비 부문이 대형가맹점에 포함되면서 가맹점 수수료가 크게 올라 해당 업체에서 반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아파트관리비가 대형 가맹점으로 분류된 이상 원칙대로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아파트 관리비는 은행 계좌를 통한 자동이체로 충분히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며 “아파트 관리비 카드를 둘러싼 출혈 경쟁을 막을 필요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파트 관리비 카드를 이용하던 기존 고객들은 물론 새로 아파트에 입주해 이들 카드로 관리비 자동이체와 할인 혜택을 누리려던 고객들은 상당한 불만을 품을 수밖에 없다.

주부 김모(39)씨는 “고객이 편리하게 이용하는 카드를 수수료 문제로 이용할 수 없게 된다면 그 수수료를 합리적으로 조정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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