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불황’연속 적자’ 건설·해운사 속출

장기불황’연속 적자’ 건설·해운사 속출

입력 2013-02-17 00:00
업데이트 2013-02-17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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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해운은 4년연속 적자…완전자본잠식 기업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장기불황에 빠진 건설과 해운업계에서 2년 이상 영업활동으로 한 푼도 못 벌고 적자를 낸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17일 산업계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12회계연도 결산을 공개한 상장 해운·건설사들 중에서 대한해운이 2009년부터 4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냈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2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냈고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STX팬오션도 연속 적자를 낸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현대상선 순손실 규모는 해운업 장기불황과 환손실 등으로 9천989억원에 달했고 한진해운 순손실도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전년 8천200억원, 작년엔 6천380억원에 이른다.

삼호, 삼부토건, 쌍용건설, 한일건설, 금호산업 등 상장 건설사들도 2년 연속 적자를 냈고 경남기업은 작년에 적자 전환했다.

신세계건설, KCC건설, 계룡건설 등 건설사 순이익은 전년 대비 반토막 났거나 최대 80% 가까이 급감했다.

또 대한해운, 쌍용건설, 한일건설 등 적자 기업들은 자기자본을 다 까먹은 ‘완전 자본잠식’ 상태로 다음 달 말까지 이를 벗어나지 못하면 증시에서 퇴출된다.

아직 실적을 공개하지 않은 범양건영, 남광토건, 벽산건설 등 법정관리 건설사들도 작년 3분기 말 현재 자본잠식 상태로 퇴출위기 등에 놓일 전망이다.

부실기업의 매각이나 구조조정도 삐걱거리고 있다.

최근 대한해운의 매각이 중단됐고 쌍용건설과 STX팬오션 매각도 시장침체로 사실상 쉽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됐다.

3년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중이던 한일건설은 정상화에 실패해 15일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기침체 심화로 건설과 해운업계에서 이익은커녕 손실만 보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적자나 신용등급 하락, 부도 등 공포감이 한계기업에서 업계 상위 기업들에까지 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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