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흑자+매각성사’ 대우일렉 부활하나

‘5년 흑자+매각성사’ 대우일렉 부활하나

입력 2013-02-15 00:00
업데이트 2013-02-15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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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탱크주의’를 내걸고 삼성전자·LG전자와 어깨를 나란히 했던 대우일렉트로닉스가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워크아웃에 돌입한 지 13년만에 새 주인을 찾아 재기의 발판의 마련한 것.

매각협상이 5차례나 무산된 끝에 대우일렉을 인수하게 된 동부그룹은 반도체, 로봇 등 전자부품 분야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어 대우일렉에 새로운 날개가 돼 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소비가전 부문이 없던 동부그룹은 대우일렉을 종합전자회사로 발전시킨다는 전략이다.

동부그룹은 15일 대우일렉 인수 대금 2천726억원 가운데 84%인 2천280억원을 선납하고 인수 작업을 사실상 마무리지었다.

대우일렉은 매각작업이 난항을 겪는 동안에도 2008년 이후 5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지난해는 매출이 1조9천억원이 전년 대비 13% 늘어난 가운데 12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 같은 실적 호전은 녹슬지 않은 기술력과 해외 영업력, 고강도의 구조조정의 결과로 분석된다.

1997년 말 닥친 외환위기 여파로 1999년 대우그룹 12개 계열사와 함께 워크아웃 기업으로 지정된 대우일렉은 2000년부터 워크아웃에 본격 돌입했다.

대우일렉은 그동안 3차례에 걸친 구조조정으로 한때 2만5천명에 달하던 국내외 직원을 10분의 1인 2천500명으로 줄이고 사업을 백색가전 중심으로 재편했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4개 생산법인과 10개 판매법인, 20여개의 지점·지사를 운영하는 등 영업력을 상당 부분 유지하고 있다.

활발한 제3세계 시장 진출과 적극적인 현지 특화 전략으로 베트남 냉장고 시장 1위, 베네수엘라 전자레인지 시장 1위, 알제리 드럼세탁기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다.

멕시코 가전생산자협회(ANFAD)에 따르면 대우일렉은 지난해 20%의 판매 신장으로 현지 성장률 1위를 기록하며 멕시코 3대 가전 브랜드로 입지를 다졌다.

세계 경기불황에도 지난해 싱가포르, 필리핀, 쿠바 시장 진출에 성공했으며 올해 초 인도네시아 지사와 콜롬비아 지점을 신규로 설립하는 등 신흥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도 벽걸이형 드럼세탁기 ‘미니’와 대용량 3도어 냉장고 ‘클라쎄 큐브’ 등 혁신제품을 업계 최초로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대우일렉은 국내 가전시장에서 냉장고 19%, 세탁기 20%, 전자레인지 28% 수준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2009년 백색가전 중심으로 사업 구조조정을 단행한 이후 매출이 70% 늘어나는 등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매출 비중은 수출 80%, 내수 20%다.

대우일렉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선임된 이성 전 대우일렉 사장은 “13년 동안 은행 관리하에 있으면서 해외 신인도가 없어 사업상 제약이 많았다”며 “앞으로 이런 제약이 해소되고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도 기대돼 백색가전을 넘어 글로벌 종합전자회사로 가는 초석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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