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맹희 씨 항소에 반응 자제

삼성, 이맹희 씨 항소에 반응 자제

입력 2013-02-15 00:00
업데이트 2013-02-15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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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워하는 분위기 곳곳 감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상대로 한 상속재산 반환청구 소송 1심 판결에 불복해 이맹희 씨가 15일 항소장을 제출한 데 대해 삼성그룹은 안타까워하는 분위기이다.

삼성그룹은 항소에 대해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오너’를 상대로 한 소송이 끝나지 않고 이어지게 된 데 대해 불편해하는 분위기가 느껴지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기업경영의 어려움이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비경제적인 이슈가 경영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특히 올해는 이건희 회장이 신경영 선언을 한 지 20주년이 되는 해이며 갈수록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삼성그룹에서는 새로운 도약을 위한 성장동력 확충이 어느 해보다 중요하다.

이맹희 씨가 항소장을 접수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직후 삼성그룹에서는 소송과 관련돼 어떠한 입장도 내 놓지 않았다.

그룹 내부에서는 항소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지만 막상 2라운드가 예고되자 의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이다.

이건희 회장측 대표 변호사인 윤재윤 변호사는 “항소를 할 가능성도 있고 포기할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이맹희 씨만 단독으로 항소했으며 소송가액도 아주 작은 규모”라고 전했다.

윤 변호사는 “항소장 등을 검토해 봐야 한다”면서 최대한 말을 아꼈다.

항소심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삼성그룹과 CJ그룹의 악화된 관계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CJ그룹은 이맹희씨의 단독 결정이고 그룹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지만 1심이 진행되는 동안 두 그룹은 심한 감정대립을 보였다.

소송을 제기한 직후 CJ그룹측은 삼성그룹 직원이 이재현 CJ그룹 회장을 미행했다면서 경찰에 고소하기도 했으며, 이건희 회장은 이맹희씨를 폄하하는 발언을 연거푸 쏟아내 악화된 감정을 드러냈다.

또 작년 11월 19일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추모식에서는 이재현 회장의 선영 정문통과와 한옥사용을 두고 두 그룹이 신경전을 벌였다.

재계는 항소가 진행되는 동안 양 그룹의 감정은 더 악화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면서 경기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한 대기업의 역할이 어느 해보다 중요한 시점에서 양 그룹이 역할을 다 할 수 있을지 우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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