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된 태아 뇌줄기세포로 파킨슨씨병 치료한다”

“유산된 태아 뇌줄기세포로 파킨슨씨병 치료한다”

입력 2013-02-15 00:00
업데이트 2013-02-15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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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차병원, 파킨슨씨병 15명 대상 임상시험

유산된 태아의 뇌속 줄기세포를 이용해 파킨슨씨병 치료가 가능한지를 보기 위한 임상시험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된다.

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 정상섭 교수팀은 유산된 태아의 중뇌(中腦)에서 추출한 줄기세포의 하나인 ‘도파민 신경전구세포’를 파킨슨씨병 환자에게 이식해 안전성과 약물내성을 확인하는 연구자 주도 임상시험을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승인받았다고 15일 밝혔다.

차병원은 이번 임상시험을 위해 2005년부터 세계적 신경과학자인 독일 라이프찌히대학 신경과 요하네스 슈바르츠 교수, 미국 하버드의대 김광수 교수와 공동으로 유산된 태아의 뇌에서 추출한 도파민 신경세포를 대량으로 증식하는 연구를 진행해 왔다. 또 이들 세포의 일부를 도파민 신경전구세포로 분화 유도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유산된 태아 뇌조직을 환자의 뇌에 직접 이식해 파킨슨병의 치료가 가능하다는 최초의 보고는 1990년말 스웨덴 연구팀에 의해 제시됐다.

이후 미국과 일본 등 여러 연구팀이 세포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지만 한 명의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최소 5~10개의 태아 뇌조직이 필요한 게 상용화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또 치료 효과가 전혀 없거나 과도한 도파민 신경세포 생성으로 부작용이 발생하는 등의 윤리적, 기술적 문제도 상존해왔다.

그러나 이번에 개발한 세포 대량증식기술을 이용하면 태아 뇌조직 1개로 수천~수만명 이상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주장이다.

차병원 측은 현재 최소 5만명 이상의 세포치료가 가능한 줄기세포를 확보했으며, 동물 시험을 통해 이들 세포의 유전적 안전성, 독성 시험 등을 완료했다고 소개했다.

이번 임상시험은 70세 이하 파킨슨병 여성환자 15명을 5명씩 3개 그룹으로 나눠 서로 다른 수의 세포를 중뇌에 이식하는 방법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정상섭 교수는 “이번에 개발된 세포치료제는 정상염색체를 갖는 뇌줄기세포를 대량으로 증식함으로써 매우 균일한 치료효과를 낸다”면서 “더욱이 일부 세포가 신경전구세포로 분화됨으로써 세포치료제의 치료효과를 최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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