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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3차 핵실험 강행] 北 리스크 학습효과… 주가·환율 영향 미미

[北 3차 핵실험 강행] 北 리스크 학습효과… 주가·환율 영향 미미

입력 2013-02-13 00:00
업데이트 2013-02-13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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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요 없는 금융시장

북한의 3차 핵실험 강행에도 국내 금융시장은 무덤덤했다. 주가는 소폭 하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되레 떨어졌다. 미리 예고된 악재인 데다 북한 리스크에 대한 학습효과 때문으로 풀이된다.

1, 2차 핵실험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우리 경제에 주는 영향이 단기적이고 제한적일 것이라고 보는 관측이 우세하다. 하지만 아시아 주요 시장이 휴장했고 일본을 제외한 주요국의 공식 대응이 아직 나오지 않아 예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12일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5.11포인트(0.26%) 내린 1945.79로 장을 마쳤다. 홍순표 BS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단기 하락 후 다시 복원되는 상황이 반복돼 북핵 문제는 더 이상 시장 위협 요인이 아닌 것 같다”면서 “오히려 북핵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해소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외국인은 되레 주식을 1353억원어치 사들였다. 지난달 2일(1740억원 순매수) 이후 한 달여 만에 최대 매수세다.

원화가치도 ‘거꾸로 강세’를 보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달러당 4.9원 내린 1090.8원으로 마감, 5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통상 북한 리스크는 원화가치를 끌어내리는 요인(환율 상승)으로 작용하지만 이번에는 ‘불확실성 요인’이었던 핵실험을 확인하자 차익실현 차원에서 방향을 튼 것으로 분석(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된다.

과거와 비교하면 ‘당일 쇼크’도 없는 수준이다. 2006년 10월 9일 1차 핵실험 때는 주가가 33포인트 급락하고 원·달러 환율은 15원이나 올랐다. 2009년 5월 25일 2차 때는 사흘새(거래일 기준) 주가는 42포인트, 원화가치는 22원 떨어졌다. 물론 두 경우 모두 충격이 오래 가지는 않았다.

신제윤 기획재정부 1차관은 “우리 경제가 위기에 단련되어 온 만큼 3차 핵실험이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도 같은 견해다. 다만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될 가능성에 대비해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 점검에 들어갔다.

한범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러시아 등이 북한 핵실험에 반대 의사를 보인 만큼 주변국들의 반응과 유엔 안보리의 경제 제재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금융센터도 북한의 맞대응 수위 등에 따라 시장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고 경계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2013-02-1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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