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 신세계…창사 이후 최대위기

사면초가 신세계…창사 이후 최대위기

입력 2013-02-07 00:00
업데이트 2013-02-07 11:4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정용진 검찰조사 이어 이마트 압수수색 ”이럴 사안 아닌데 곤혹스럽다”

신세계가 잇단 검찰조사와 고발로 사면초가의 상황에 처했다. 창사 이후 사실상 최대 위기다.

이미지 확대
정용진 부회장
정용진 부회장
서울지방노동청은 7일 신세계 이마트 본사와 동광주·구미·부천·신도림·동인천·수지점 등 점포 10곳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9일 민주노총, 서비스노조연맹,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민주통합당 장하나 의원은 업무방해 및 명예훼손 등 혐의로 검찰과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이마트를 고발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노조 설립을 조직적으로 방해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후 직원 사찰, 인력 퇴출 프로그램 운영 등을 포함한 광범위한 내부 문서가 유출되며 전방위 파문에 휩싸여 왔다.

야당과 시민단체가 주도해 온 폭로 내용은 직원을 성향별로 분류·사찰했다는 정황 증거뿐 아니라 고용부를 비롯한 유관 기관에 대한 관리 자료 등을 포함, 그룹 윤리가 정면으로 논란이 되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정 부회장까지 갈지는 미지수지만, 최소한 책임있는 선에서 사법 처리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지적이 벌써 나온다.

이번 압수수색은 게다가 정용진 부회장이 검찰 조사를 받은 지 이틀만에 이뤄졌다. 공교롭지만 의미심장한 시점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 5일에는 베이커리 계열사에 대한 부당 지원 의혹과 관련해 서울중앙지검에서 12시간 동안 소환 조사를 받았다.

신세계와 이마트는 지난해 10월 베이커리 계열사인 신세계SVN에 판매수수료를 과소 책정하는 등 방법으로 62억원을 부당지원한 혐의로 공정거래위로부터 4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이에 대해 경제개혁연대 등이 정용진 부회장과 신세계 임원 3명을 배임 혐의로 고발, 결국 검찰 조사로 이어졌다.

정 부회장은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과 함께 국회 국정감사외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은 혐의와 관련, 정식 재판에도 회부된 상황이다.

서울중앙지법은 검찰 조사 하루 전인 지난 4일 애초 약식명령이 청구됐던 정 부회장 남매에 대해 직권으로 정식 재판 회부를 결정했다.

한화 김승연 회장에 이어 SK 최태원 회장까지 구속하며 재계에 대한 당국의 기류가 싸늘할 대로 싸늘한 상황에서 몰아치듯 연이어 터져나온 사건들이 심상치 않은 기류를 조성하고 있는 셈이다.

정 부회장에 대한 검찰 조사도 전례에 비춰서는 사안의 위중함이 오너 일가를 직접 불러들일 일은 아니라는 게 재계의 중론이어서 불안감을 더 가중시키는 측면이 크다.

국감이나 청문회 불출석에 대해서도 정·재계 인사를 정식 재판에 회부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 일이다.

이 때문에 새정권 출범과 맞물려 벌어지는 일련의 상황에 대해 “아무래도 심상치 않다”는 우려가 새어나온다.

신세계는 사업적으로는 인천터미널 부지 매입과 관련, 인천시·롯데와 복잡한 소송전에도 얽혀있다.

신세계측은 “창사 이래 최대 위기”라며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 관계자는 “회사 설립 이래 최대의 위기이고, 다 처음 경험해보는 일들”이라며 “정 부회장 사건도 지원 금액이 60억원 수준이어서, 이렇게까지 할 사안은 아니라고 봤는데 우리로서는 당혹스럽다”고 말을 잇지 못했다.

핵심 관계자는 “당국에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성실하게 조사를 받고 상황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라며 “조사 결과에 따라 회사 자체를 새롭게 만드는 ‘리빌딩’의 계기를 삼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