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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의 독립’… 중·하위권 판도 흔드나

‘우리카드의 독립’… 중·하위권 판도 흔드나

입력 2013-01-17 00:00
업데이트 2013-01-17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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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우리銀서 분사 허가… 3월 공식출범

우리카드가 우리은행에서 독립한다. 금융위원회는 16일 1차 정례회의에서 우리은행의 신용카드 부문 분할과 우리카드의 신용카드업 예비인가를 허가했다. 우리금융지주는 본인가 절차를 거쳐 2월 말까지 관련 인·허가 작업을 마무리짓고 이르면 3월 초쯤 우리카드를 공식 출범시킬 계획이다. 8번째 전업카드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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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신한카드가 은행에서 독립한 이후 2009년 하나카드(현 하나Sk카드), 2011년 KB국민카드 등 4대 금융지주는 모두 카드사를 분리시켰다. 이에 따라 삼성, 현대, 롯데 등 대기업 계열 카드사와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의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카드의 예상 인력 규모는 450명 정도다. 지난해 말 시장 점유율은 7%로 업계 하위권이다. 1위인 신한카드(20.7%)나 2~4위인 삼성·현대·국민(12~14%) 카드와의 격차가 커 우리카드가 출범하더라도 당장 업계 판도가 크게 바뀌지는 않을 전망이다. 롯데(8.7%), 하나SK(3.9%), 은행계인 NH농협카드 등과의 중·하위권 싸움이 관전 포인트다. 업계 관계자는 “5~7위 자리를 놓고 롯데·농협카드와 벌이는 접전이 흥미진진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새로 출범하는 우리카드는 일단 체크카드에 주력할 방침이다. 카드결제액 중 체크카드 매출 비중을 2011년 기준 22.4%에서 3년 안에 33%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체크카드 결제액은 7조 1000억원에서 15조 7000억원으로 배 이상 늘어난다. 체크카드 부문 1, 2위인 국민카드와 농협카드가 내심 긴장하는 대목이다.

지난해 9월 기준으로 체크카드 사용액은 국민카드가 13조 2000억원으로 가장 많다. 그 뒤는 농협카드(11조 8000억원)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카드가 우리은행과의 연계를 무기로 체크카드 발급 장수를 늘려 국민과 농협을 무서운 속도로 따라잡을 것”이라면서 “잔고가 없어도 일정액을 신용카드처럼 쓸 수 있는 ‘하이브리드 카드’ 상품에서 승부가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카드가 분사 승인을 얻기 위해 정부의 역점정책인 체크카드 활성화를 내걸었지만 일단 분사한 뒤에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체크카드는 수수료가 1% 정도에 불과해 카드사 입장에서는 수익이 적기 때문이다.

A카드사 관계자는 “카드 시장이 포화상태인 만큼 수익을 끌어올리려면 발급 장수나 카드 대출을 늘리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가뜩이나 시장이 비좁은 상황에서 선수(우리카드)가 한 명 더 늘어 어려워졌다”고 토로했다.

우리카드 분사를 계기로 우리금융 민영화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의 분리 매각설이 벌써부터 나돈다. 덩치를 줄여 새 주인을 찾는다는 복안이지만 우리금융 민영화는 새 정부의 ‘생각’이 더 핵심변수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2013-01-1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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