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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요금 인하’ 압박나선 정부…속 끓는 이통사

‘통신요금 인하’ 압박나선 정부…속 끓는 이통사

입력 2012-06-01 00:00
업데이트 2012-06-01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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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난방 요금 인상을 계기로 다른 공공요금도 줄줄이 오르는 것 아니냐는 예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통사들이 통신요금 인하 조치가 취해질까 속을 끓이고 있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고유가 지속에 따른 액화천연가스(LNG) 등 지역난방 연료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1일부터 요금을 평균 6.5% 올리기로 했다. 이와 맞물려 전기요금, 가스요금 등 다른 공공요금도 연이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통신요금은 공공요금이 아니어서 정부가 강제로 인하할 수 없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내려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12월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이통사에 대한 요금인하 압박이 거셀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통신요금이 내려가면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는 이통사들의 투자 여력이 약화돼 서비스의 질 확보가 어려워진다. 이통사들이 전전긍긍하는 이유다.

실제로 이통사들의 올 1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SK텔레콤의 영업이익은 45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4% 급감했다. LG유플러스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4.1% 감소한 682억원이다. KT의 경우 유선분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8%, 무선분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다.

투자 여력도 약화되고 있다. KT를 제외하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설비투자비를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거나 그보다 낮게 잡았다.

지난해 KT의 설비투자(CAPEX) 규모는 2010년 대비 8.5% 늘어난 약 3조3000억원이다. 올해는 3조5000억원이 투입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설비투자비로 2010년 대비 19% 늘어난 약 2조3000억원을 투입했다. 올해도 지난해와 같은 금액을 투입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은 지난해 보다 3000억원 가량이 줄어든 1조4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통사들은 통신요금 인하 압박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이석채 KT 회장은 KT와 KTF 합병 3주년을 하루 앞둔 31일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요금규제가 그렇게 연이어 압박이 될지 몰랐다. 투자가 수익으로 이어지는 통신사 고유의 공식은 무너졌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1일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통신요금을 인하하려는 것이 이해는 된다”면서도 “문제는 공공요금은 오르고 있는데 통신요금만 매년 내리고 있다. 민간 기업인 통신사의 팔을 비틀어서 물가상승을 상쇄시키려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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