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타가 술 권하는 사회…”이대론 안된다”

스포츠 스타가 술 권하는 사회…”이대론 안된다”

입력 2012-05-06 00:00
수정 2012-05-06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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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중독정신의학회는 6일 김연아 선수가 맥주 광고에 출연하는 것은 청소년의 음주문화를 조장하는 결과를 초래한다며 이를 규제할 수 있는 장치가 빨리 마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회·경제·문화적으로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김연아 선수가 이제 갓 성인이 돼 맥주 광고에 출연한 것은 우리 사회의 음주문화를 부추기고 특히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의 음주를 조장할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학회는 특히 술이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해 발암물질로 지정돼 있으며 선진국에서는 스포츠 스타의 주류광고에 대해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우며 우리나라도 스포츠 스타의 주류광고 출연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주요 선진국에서는 국민 건강을 위해 주류광고를 특별히 관리하고 있다. 더욱이 청소년 음주가 사회적 문제로 자리 잡고 있는 만큼 이를 부추길 수 있는 스포츠 선수의 주류광고 출연에 대해 각별한 규제가 시행되는 추세다.

미국은 연방 알코올음료 관리법을 토대로 메이저리그 선수 등 스포츠 선수의 주류 광고 출연을 금지했다. 또 미국주류협회와 TV네트워크의 가이드라인에는 카메라 앞에서 술을 마시는 장면이나 그 효과음을 표현하는 것을 규제한다.

영국은 독립방송협회의 윤리규정에 적시된 ‘어떠한 술의 광고도, 젊은이의 인기를 끄는 유명한 인물을 등장시켜서는 안된다’는 조항대로 시행 중이며 독일과 프랑스는 주류광고 자체를 일체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음주를 지나치게 묘사하거나 미화하는 표현, 음주가 사회적 성공에 필요하다고 주장하거나 암시하는 것, 적당한 음주는 건강에 해롭지 않다는 표현 등을 규제사항으로 두고 있다. 즉 청소년 음주를 부추길 수 있는 스포츠 스타의 주류광고를 규제할 수 있는 것은 없다.

한국중독정신의학회 신영철 이사장(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은 “스포츠 스타의 주류광고 출연 문제와 더불어 주류광고의 적절한 규제 정책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시급하다”며 “알콜 규제정책의 필요성에 둔감한 정부, 음주로 발생되는 문제에 관대한 우리 사회가 음주 실태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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