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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망의 대상 은행 직원들 하루 근무시간 어느 정도?

선망의 대상 은행 직원들 하루 근무시간 어느 정도?

입력 2012-05-01 00:00
업데이트 2012-05-01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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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4시간 vs 11.23시간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는 은행원들의 하루 평균 근무시간은 어느 정도나 될까.



고용노동부의 공식 통계에 의하면 8.24시간이지만 최근 노동연구원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이보다 3시간이나 많은 11.23시간에 달한다. 금융노조는 근로시간 단축을 위해 정규직을 대거 채용하라고 촉구하고 있지만 은행들은 비싼 인건비 문제 때문에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8시간 이상의 근로시간에 대해 단시간 근로자를 채용하길 기대하고 있지만 은행들은 이마저도 소극적이다.

30일 노동연구원에 따르면 은행원 2118명의 하루 평균 근로시간은 11.23시간으로 정규 근로시간인 8시간보다 3.23시간이 많았다. 고용부의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에 따른 8.24시간보다도 길다. 하루 평균 8시간을 근무하는 이들은 전체의 1%에 불과했다.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56시간이었고 근로기준법의 연장근로 시간 한도인 주 52시간 이상 일하는 은행원이 95.3%에 이른다.

고용부는 사업체를 기준으로 조사하기 때문에 은행 입장에서 돈으로 보상하는 근로시간만 보고했을 가능성이 높다. 반면 은행원을 기준으로 한 노동연구원의 설문 결과에는 돈으로 보상받지 못하는 근로시간까지 포함되면서 초과근로시간이 크게 늘어난 셈이다.

은행원의 담당 업무별로는 소호(SOHO·소규모 자영업) 대출 담당자가 하루 11.51시간으로 근무시간이 가장 길었고 프라이빗 뱅킹(PB) 담당자가 10.92시간으로 가장 짧았다. 직급별로는 대리 직급이 최대 13시간으로 근무 시간이 가장 길었다.

초과 노동이 증가한 이유는 과도한 성과문화(40%), 과도한 사후 작업(18%), 상사 눈치보기(17%), 절대적 인원부족(16.3%) 등의 순이었다.

1997년 이후 2006년까지 16개의 시중은행이 7개로 통폐합하면서 정규인력은 10만 6458명에서 6만 6561명으로 35% 이상 감소했지만 시중은행 점포수는 4682개에서 4540개로 크게 줄지 않은 점도 영향을 주었다.

이에 따라 금융노조는 정규직을 대폭 채용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2일 공청회 개최 등 압박을 가하고 있지만 은행은 비싼 인건비 때문에 힘들다는 입장이다.

고용부는 은행들이 8시간이 넘는 근로시간에 대해 단시간 근로자 채용으로 보완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정부에서 단시간 근로제를 인증받은 600여곳 중 금융권은 단 한 곳도 없다. 은행들은 질 낮은 일자리만 늘어난다는 이유로 단시간 근로제를 반대하는 노조의 주장 때문에 섣불리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은행업계는 상반기 채용인원이 지난해 하반기(약 1700명)보다 200~300명 줄 것으로 예상한다. 금융노조는 만 58세에서 만 60세로 늘리는 정년 연장안에 대해 사측과 협의에 들어간다.

한 은행원은 “한동안 고졸 인턴을 뽑더니 요즘에는 유행처럼 고졸사원을 선발하는데 은행이 정부의 정책에만 코드를 맞추기 보다 근본적으로 내부 인력 수요에 맞춰 직원을 확충해야 한다.”면서 “그 같은 행동이 사회적 책임도 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2012-05-01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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