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최초 대출 급증… 지난달 3천건 첫 돌파

생애최초 대출 급증… 지난달 3천건 첫 돌파

입력 2012-03-11 00:00
수정 2012-03-11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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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 등에 전세대신 주택구입, ‘대출 갈아타기’도

주택경기 침체 속에서도 지난달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 대출실적이 전월 대비 2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국토해양부는 지난달 관련 대출 건수가 3천2건으로 1월(1천482건)에 비해 103% 늘었다고 11일 밝혔다.

월별 대출 실적이 3천건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출액도 총 2천246억원으로 마찬가지로 1월(1천65억원)의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이는 지난해 말 금리가 인하되면서 대출 요건을 추가로 완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토부는 지난해 26일부터 생애최초 대출금리를 4.7%에서 4.2%로 0.5%포인트 인하하고 소득기준도 부부합산 연소득 4천만원에서 5천만원으로 확대 적용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4%대 후반인 것을 감안하면 훨씬 싼 이자로 빌릴 수 있다.

국토부는 올해 주택구입 수요를 확대하기 위해 연초 시중은행과 지하철·지면광고 등을 통해 생애최초 대출의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최근 전셋값 부담이 커진 가운데 일부 전세수요가 매매수요로 돌아서면서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 대출을 이용 수요가 증가한 것 같다”며 “세종시 등 신규 분양·입주 아파트를 중심으로 생애최초 대출 이용 수요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달 아파트 전국의 거래량은 3만1천여건으로 예년 수준에는 못 미치지만 1월(1만5천181건)에 비해서는 2배로 증가하는 등 다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취득세 인하 혜택 종료를 앞두고 대거 주택을 구입했던 수요자들이 일부는 일반 대출에서 금리가 낮은 생애최초로 대출을 갈아탄 경우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택을 구입해 이미 다른 시중은행의 담보대출 등을 받은 경우라도 등기후 3개월 이전까지는 갈아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지난달 대출 실적이 크게 늘면서 올 1~2월 대출실적은 3천311억원을 기록했다.

정부는 연초부터 대출실적이 급증하면서 올해 한도액인 1조원이 조기 소진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국민주택기금의 추경 가능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주택시장이 침체해 있지만 생애최초 주택구입자는 투자가 아닌 실수요자들이어서 주택을 구입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3월 이후에도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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