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벤츠사, 한국 법인 관련 특별 감사

독일 벤츠사, 한국 법인 관련 특별 감사

입력 2011-12-05 00:00
업데이트 2011-12-05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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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벤츠사는 최근 자사 한국 법인들에 대한 특별 감사에 착수했다. 벤츠 수입법인인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MBK)가 대주주인 한성차의 딜러십 확대를 둘러싼 특혜 논란 부터 갑작스런 대표 교체까지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단행된 조치여서 귀추가 주목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독일 벤츠 본사는 최근 벤츠파이낸셜 서비스코리아 법인카드 사용 내역에서 문제점을 발견하고 지난주에 감사팀 관계자 3명을 파견했다.

벤츠파이낸셜 서비스코리아는 MBK의 자동차 전문 금융사다. MBK의 대주주이자 최대 딜러인 한성자동차를 소유한 말레이시아 화교재벌 레이싱홍이 2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감사는 벤츠파이낸셜 서비스코리아 소속 임원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에서 문제점이 발견돼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본사 감사팀 조사 결과 법인카드 중 상당액이 지속적으로 한성자동차측 주요 인물들에 대한 접대에 사용됐고 한성차도 수시로 교차 접대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번 조사에서 발각된 접대의 형태는 독일 벤츠 본사가 강력한 징계를 내리는 유형이다. 실제 최근 미국 벤츠 법인의 대표 역시 비슷한 문제로 전격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사 감사팀은 감사 과정에서 벤츠파이낸셜 서비스코리아가 한성자동차에 유리한 무이자 할부금융상품을 개발해 딜러사들에 출시한 정황을 포착했다. 무이자 할부 상품은 벤츠 판매 점유율이 60-70%가 넘는 한성자동차의 경우 이윤을 낼수 있지만 나머지 중소 딜러사들은 적자를 낼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 감시 팀의 설명이다.일반적으로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 적용하면 딜러사들은 차량가격의 1~1.5%를 떠안게 돼 상당한 규모의 영업 손실을 부담해야 한다. 하지만 판매량이 일정 대수를 남는 대형 딜러사는 판매량에 따라 인센티브(2.6%)를 받을 수 있다. 결국 소형 사들은 팔아도 적자, 안팔아도 손해를 보는 셈이어서 다른 딜러사들은 ‘불공정 거래’라며 반발해왔다.

감사팀은 또 MBK에 대해서도 벤츠파이낸셜 서비스코리아의 금융 상품을 각 딜러사들에 강요해 소비자의 금융상품 선택권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판매 비중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 당국이 그동안 사각지대였던 수입차 시장의 잘못된 관행, 특히 화교재벌인 레이싱홍의 독과점에 가까운 판매 입지 확대로 인해 발생한 벤츠 영세 딜러 및 소비자들의 피해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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