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유진 ‘루비콘강’ 건너나

하이마트-유진 ‘루비콘강’ 건너나

입력 2011-11-29 00:00
업데이트 2011-11-29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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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을 겪는 하이마트와 유진그룹이 결국 30일 주주총회 표 대결을 피하지 못하게 됐다.

양측은 28일 기관투자자들의 중재로 협의점을 모색해 왔지만 선종구 회장측이 기자회견을 열어 “유진그룹이 7년간 선 회장의 경영권을 보장한 것을 증명할 수 있다”며 기존 논리를 되풀이했기 때문이다.

극한의 대립을 계속해 온 양측은 28일부터 기관투자자의 중재로 대화에 나서기도 했지만 결국 최악의 상황에 빠져들게 됐다.

주총에서 어떤 결론이 나건 패자뿐만 아니라 승자도 극심한 타격이 불가피하다기 때문이다.

선 회장 측과 비대위는 이미 주총 표 대결에서 지게 되면 보유 지분을 처분하겠다고 밝혔고 선 회장을 따르는 일부 직원들은 사표를 던진 상태다.

유진그룹도 주총에서 밀리면 회사의 최대주주로서 경영권을 행사하기는커녕 계열사로부터 배척되는 상황으로 몰리게 된다.

하이마트 주가는 경영권 분쟁이 세간에 알려진 23일 이전에는 9만원 대였지만 내분 이후 7만2천원까지 추락했다가 이후 소폭 반등해 이날 오전 11시40분 7만6천900을 기록하고 있다.

선 회장 측은 유진그룹이 선 회장의 경영권을 보장하는 것을 지켜본 증인이 있고 7년간 임직원 고용을 유지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계약서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런 내용이 정확하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법적으로 유효한지 현재로선 명확지 않아 양측의 갈등은 더욱 복잡한 양상으로 발전할 전망이다.

유진그룹은 이에 대해 “계약서에는 선 회장의 경영권 보장에 대한 언급이 없고, 임원을 제외한 고용인에 대해서는 7년간 근로기준법에 따라 고용을 보장한다는 일반적인 내용만 있다”고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 때문에 비대위는 회견장에서 “아직 유진그룹과 대화는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현재 상황으로 보면 양측이 막판 접점을 찾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당장 30일 주총과 이사회가 열리는데 양측의 갈등은 갈수록 실타래가 엉키는 양상으로 악화하기만 해 행사장에서 극심한 대립이 우려된다.

최근 중립적인 입장으로 선회했던 기관투자자들 등 ‘중도파’의 혼란도 커질 수밖에 없다.

30일 오전 하이마트에서 열리는 주총에서는 유진그룹 유경선 회장의 이사 재선임 안이 처리되고 오후에는 유진기업에서 선 회장의 퇴출을 결정하는 ‘이사 개임’안이 논의된다.

오전 주총에서 유 회장의 이사 재선임 안이 통과되면 큰 이변이 없는 한 선 회장은 하이마트에서 물러나게 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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