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절반 “번 돈으로 이자도 못 낼 판”

건설사 절반 “번 돈으로 이자도 못 낼 판”

입력 2011-11-06 00:00
수정 2011-11-06 11:07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상장건설사 상반기 경영분석…적자업체 30% 육박

상장 건설사의 절반가량이 번 돈으로 이자조차 내기 어려울 정도로 경영난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건설협회는 상장 건설업체 104개사의 2011년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인 회사가 지난해 상반기 28.2%에서 올해 상반기 47.1%로 급등했다고 6일 밝혔다.

기업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얼마나 갚을 수 있는지 나타내는 채무상환능력 지표인 이자보상비율이 100%에 못 미치면 아무리 돈을 벌어도 이자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건설경기 침체로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줄어든 반면 금리 인상으로 이자비용은 올라가면서 건설사들의 채무상환능력이 취약해졌다는 분석이다.

상반기 상장 건설사 전체의 이자보상비율은 전년 동기보다 12.6%포인트 하락한 317.8%에 그쳤다.

반기 순이익이 적자인 업체도 작년 상반기 22.9%에서 올해 29.8%로 7%포인트 가까이 늘어났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5.9%, 매출액세전이익률은 5.5%로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0.3%포인트, 0.7%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기업의 수익성뿐 아니라 성장성을 보여주는 지표도 일제히 하강곡선을 그렸다.

올해 상반기 건설매출액 증가율은 전년 동기보다 0.7%포인트 떨어진 4.7%를 기록했고, 시공능력평가 순위 10위권 업체들의 건설매출액도 1.4%포인트 감소했다.

총자산 증가율은 작년 상반기 2.6%에서 올해 상반기 3.4%로 소폭 상승했다.

건설협회 관계자는 “건설수주액이 2007년 정점을 찍었다가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이후 3년 연속 줄어든 충격이 누적돼 나타나고 있다”며 “건설경기 침체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새벽배송 금지'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민주노총 택배노조의 ‘새벽배송 금지’ 제안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노동자의 수면·건강권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과, 새벽 배송을 원하는 노동자들의 ‘일할 권리’, 민생경제를 지켜야 한다는 반발이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1. 새벽배송을 제한해야 한다.
2. 새벽배송을 유지해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