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커스 놀랜드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부원장은 29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러시아행과 관련해 “권력 승계에 대해 러시아의 승인을 받으려는 것일 수 있다”고 밝혔다.
놀랜드 부원장은 이날 세계경제연구원 주최로 열린 초청세미나에서 ‘북한의 시장과 경제 그리고 정치적 안정성 어떻게 변화하고 있나’를 주제로 발표한 뒤 김 위원장의 러시아행에 대한 견해를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앞서 일본 NHK 방송 등은 김 위원장이 오는 30일 열차 편으로 북한과 접경 지역인 하산을 통해 러시아를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만날 계획이 없다고 2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놀랜드 부원장은 미국의 대북정책에 대해서는 “앞으로 몇 년은 어떤 돌파구도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취임 초 북한에 손을 내밀었지만, 북한은 바로 핵실험을 하는 등 손을 뿌리쳤다”면서 “더욱이 지금처럼 미국 하원의 다수를 야당인 공화당이 차지하고 있고 대선까지 앞둔 상황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을 위해 어떤 모험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놀랜드 부원장은 현재 북한 체제의 가장 큰 문제점에 대해서는 북한 사회 내 만연한 불만을 조직화할 단체가 없다는 것을 꼽았다.
주민들 사이의 불만은 있지만 이를 표출한 시민단체나 시민사회는 구성돼 있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현 시스템 내에서 정권의 만행을 수정할 메커니즘이 없다는 것은 큰 문제”라면서 “(국제사회가) 북한 정권에 압력을 행사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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