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발주자 LGU+ ‘울상’

후발주자 LGU+ ‘울상’

입력 2011-06-03 00:00
업데이트 2011-06-03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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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SK텔레콤이 오는 9월부터 휴대전화 기본료를 매달 1000원씩 인하하기로 결정하자 이동통신업계는 “정치권의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기본료 인하에 동참할 경우 당장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서게 돼 난색을 표하고 있다. 때문에 후발 주자인 KT와 LG유플러스는 당분간 SK텔레콤의 기본료 인하에 동참하지 않고 추이를 지켜볼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이 모두 기본료를 1000원씩 인하할 경우 연간 6000억원가량의 매출액이 줄어들게 된다. SK텔레콤이 약 3100억원으로 가장 많고, KT 1900억원, LG유플러스 1000억원 순이다.

특히 3위 업체인 LG유플러스의 경우 지난해 이동통신 부문에서 발생한 영업이익은 약 700억원이다. 결국 기본료 인하에 동참하게 되면,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지 않는 이상 적자로 전환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문자메시지 50건 무료 혜택과 맞춤형 스마트폰 요금제 등 SK텔레콤의 다른 인하 방안까지 도입할 경우 LG유플러스의 어려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KT와 LG유플러스는 당분간 SK텔레콤의 기본료 인하에 동참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지만, 장기적으로는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SK텔레콤의 결정에 동참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듯 올해 들어 지난 1일까지 코스피지수는 약 4.3% 상승했지만 SK텔레콤의 주가는 연초보다 7.8%, KT와 LG유플러스도 각각 19.0%, 19.5%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의 가입자는 900만명으로 전체 시장의 10% 정도에 불과한 데다 영업이익도 가장 낮은 수준이어서 이번 요금 인하 방안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SK텔레콤과 KT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SK텔레콤의 경우 최근 사업 개편을 통해 표면상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어들게 된다. 이번 요금 인하 이슈가 마무리되면 하반기부터는 규제 관련 리스크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KT 역시 유·무선 사업 비중이 50 대 50 수준이어서 상대적으로 타격이 적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2011-06-0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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