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서비스 통해 불법 콘텐츠 대량 유통

다음 서비스 통해 불법 콘텐츠 대량 유통

입력 2011-04-14 00:00
업데이트 2011-04-14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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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 콘텐츠는 보호하며 남의 저작권 무시” 비난도

국내 대형 포털사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이 각종 콘텐츠의 불법 유통을 방치해 돈벌이에만 눈이 어둡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에 공유 기능을 넣어 콘텐츠 불법 유통의 통로를 열어주는가 하면 동영상 서비스인 팟플레이어에서는 다음이 저작권을 갖고 있지 않은 해외 주요 스포츠 리그와 영화, 해외 드라마 등이 아무런 제약 없이 방송되고 있다는 것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이 지난 3월 공개한 개인 스토리지 서비스인 다음 클라우드와 관련해 ‘불법 웹하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네이버의 N클라우드 서비스가 시작된 뒤 뒤늦게 나온 다음 클라우드는 최대 4기가바이트(GB) 크기의 파일을 올릴 수 있는데다 최대 50명까지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다.

즉 고화질 영화나 음악파일 등 저작권이 있는 콘텐츠는 물론 성인 동영상 등을 공유 폴더에 올린 뒤 이를 지인들과 공유할 수 있는 길을 열어둔 셈이다.

다음에 앞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한 네이버의 경우 업로드 용량을 처음에는 200메가바이트(MB)로 제한했고 공유 기능도 도입하지 않았다.

다음은 이러한 논란이 발생하자 이후 동영상과 음악 파일은 공유할 수 없도록 차단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여전히 싱크프로그램을 설치해 PC에서 동영상이나 음악 파일을 업로드할 수 있고 확장명을 바꾸면 공유 폴더에서 다운로드도 가능하다.

즉 ‘영화제목.avi’파일을 ‘영화제목.txt’파일 등으로 변환하면 자유롭게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음이 네이버에 뒤처진 상황에서 이용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업로드 용량 확대와 공유 기는 등을 넣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영화나 음악 파일을 차단한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우회 경로가 많아 각종 콘텐츠의 불법 유통 경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인터넷에서는 각종 영화와 성인 동영상을 같이 이용하자며 다음 클라우드 공유 신청을 독려하는 내용의 글이 게시되고 있다.

다음의 동영상 서비스인 팟플레이어에서도 저작권이 있는 각종 콘텐츠가 불법 유통되고 있다.

13일 오전 다음 팟플레이어 검색창에 미국 프로야구 리그인 ‘MLB’를 키워드로 검색한 결과 55개의 방송이 검색됐다.

미국 프로농구 리그인 ‘NBA’를 키워드로 검색하니 검색 당시 열리고 있는 뉴욕과 시카고의 경기를 중계하는 방송이 11개가 나타났다.

MLB의 경우 OBS 경인TV가 지난 2009년부터 독점 중계하고 있으며 NBA는 국내에서 중계권을 획득한 곳이 없는 상황이다.

현재 MLB와 NBA 등 스포츠 경기는 각종 사설 스포츠 배팅에 이용되고 있으며 실제 팟플레이어에서 이들 경기를 중계하면서 베팅을 홍보하는 곳도 있다.

이밖에 ‘해리 포터’ 시리즈와 같은 영화와 ‘NCIS’와 같은 미국 드라마, 심지어는 국내 지상파방송사인 MBC의 프로그램도 시청이 가능했다.

반면 다음이 저작권을 갖고 있는 콘텐츠에 대해서는 철저한 모니터링이 실시되고 있다.

다음이 독점 제공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경우 다음이 생중계하는 경기는 물론이고 다른팀의 경기조차 중계방이 생기자마자 강제 종료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자신들이 권리를 가진 콘텐츠는 강하게 보호하지만 다른 사업자들의 저작권에 대해서는 무방비 상태로 내버려두는 셈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다음 관계자는 “모니터링 인원이 저작권 등을 보호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만 답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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