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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먹고 살라고”…설탕·밀가루값 연쇄 인상

“뭐 먹고 살라고”…설탕·밀가루값 연쇄 인상

입력 2011-04-01 00:00
업데이트 2011-04-01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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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에서 자장면까지 식품가격 동반 상승 전망

설탕에 이어 밀가루 값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이를 주원료로 쓰는 과자와 빵, 음료, 라면 등 먹을거리의 값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제당업체들은 지난달 중순께 3개월여만에 공급가격을 9% 안팎 올렸고 1일 동아원을 시작으로 제분업체도 3년 만에 밀가루값을 8∼9%를 인상할 예정이다.

제당·제분업체들은 원당, 원맥 등 제품 원료의 국제 거래가격이 최근 몇 달 새 급등해 더는 이를 떠안을 수 없을 정도라는 입장이다.

한 제분업체 관계자는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과 여론의 압박을 무릅쓰고 공급가격을 올리는 것은 그만큼 제당·제분업계의 경영 사정이 절박한 것 아니겠느냐”며 “물가안정도 좋지만 손해를 보고 장사를 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하소연했다.

그러나 설탕과 밀가루 가격이 식품산업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한 만큼 빵이나 과자 등 가공식품뿐 아니라 자장면, 칼국수같은 서민음식까지 줄줄이 가격이 올라갈 전망이다.

제빵업체 관계자는 “그간 정부의 눈치를 보느라 가격을 억눌렀던 밀가루까지 가격을 올린 것은 어느 정도 정부의 ‘암묵적 동의’가 있었던 것으로 업계는 본다”며 “과자, 빵, 라면 등의 가격을 올릴 수 있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달 29일 한국소비자원이 G7국가와 중국, 싱가포르 등 11개국의 물가를 조사한 결과 이들 나라의 평균가보다 한국이 밀가루는 42%, 설탕이 16% 싸다고 발표하면서 가격을 올릴 수 있는 분위가가 조성됐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제과업체 관계자는 “제당·제분업체에선 설탕과 밀가루가 가공식품의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다고 하지만 과자 가격은 원가가 오른다고 해서 바로 올리지 못해 몇 년간 인상 요인이 축적된다”며 “도미노식으로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라면업체 관계자는 “제당·제분업체가 정부에 ‘더 참으면 못 살겠다’는 식으로 가격 인상을 요구한 것으로 안다”며 “한발 물러선 정부가 가공식품의 가격 인상도 양보할 지가 업계의 최대 관심사가 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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