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랩 수수료 1.90%로 파격 인하

미래에셋 랩 수수료 1.90%로 파격 인하

입력 2011-02-10 00:00
수정 2011-02-10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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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이 적정성 논란을 빚은 자문형 랩 수수료를 파격적으로 내리기로 해 금융투자업계에 수수료 전쟁이 시작됐다.

 미래에셋증권은 오는 14일부터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자문형 랩 수수료를 기존 3%에서 1.90%로 인하한다고 10일 밝혔다.애초 1.99%로 정해졌던 인하 수준이 이날 아침 긴급회의를 통해 1.90%로 더 내려갔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지난 7일 “자문형랩 수수료 인하를 주도하겠다”고 밝힌 지 사흘 만에 1%포인트 이상 낮춘 것이다.이는 금융투자업계 예상치였던 0.50%포인트를 크게 뛰어넘는 것으로,다른 증권사들은 바짝 긴장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국내 자문형 랩에 한정되는 수수료 인하 조치는 기존 고객은 물론,신규 고객 모두에게 적용된다.

 미래에셋증권 최현만 부회장은 “그동안 위탁매매 수수료 인하,적립형펀드 출시,해외펀드 출시 등 자본시장 변화를 선도했고,이번 수수료 인하를 통해 자산관리 경쟁력을 더 강화해 나가겠다”며 “랩어카운트 수수료 현실화,선의의 수익률 경쟁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8일 기준으로 미래에셋증권 자문형 랩 잔고는 8천25억원이다.수수료 인하로 미래에셋증권 수익은 자문보수를 제외하고 약 80억원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결정에는 “고객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을 만큼 최대한 낮추라”는 박현주 회장의 지시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이 ‘1%대 수수료 선언’을 한 것은 수익을 일정 부분 포기해서라도 삼성증권,대우증권,우리투자증권에 빼앗긴 자문형 랩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이 ‘펀드런’에도 국내주식형펀드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여전히 공고한 만큼,자문형 랩에서 판도를 바꿀 만한 시도를 해도 별로 손해 볼 게 없다는 계산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자문형 랩 판매 손익분기 수수료는 1.2~1.5% 정도여서,1.90%는 자산관리 측면에서 비용을 절감하면 손해를 보지 않을 수 있는 절묘한 숫자다.

 하지만,미래에셋의 수수료 인하 폭을 예의주시했던 다른 증권사들은 이번 조치에 겉으로는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한 증권사의 랩 담당 관계자는 “자문형 랩의 수익률이 좋은 상태에서 수수료 1% 인하로 고객들을 움직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다른 증권사들의 동참을 이끌어내지 못한 채 미래에셋의 무모한 도전으로 끝날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과 연계된 자문사는 미래에셋자산운용,한국창의투자자문,브레인투자자문,레오투자자문,코스모투자자문,피데스투자자문,프렌드투자자문,GS자산운용,LS자산운용 등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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