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北 리스크 급속 부각…기업들 ‘초긴장’

對北 리스크 급속 부각…기업들 ‘초긴장’

입력 2010-11-28 00:00
업데이트 2010-11-28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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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어 방한 취소 등 비즈니스 차질 현실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분단 상태인 한반도의 안보 문제가 새삼 두드러지자 글로벌 무대에서 총성 없는 전쟁을 펼치는 기업들이 초긴장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연평도 도발에 따른 한국 정부의 보복 가능성을 궁금해하는 해외 거래처의 문의가 이어지고,심지어 안보 불안을 의식한 일부 외국 바이어들의 방한 일정이 취소되는 등 비즈니스에 차질이 빚어지는 사례가 생기고 있다.

 기업들은 이번 사태가 조기에 진정되지 않을 경우 국가신인도가 급속히 추락해 해외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부작용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28일 한국무역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대다수 무역업체들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을 계기로 해외 거래처로부터 한국에서 전쟁이 재발할 가능성에 관한 문의를 전례 없이 많이 받고 있다.

 이와 관련,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언론 매체들이 북한의 이번 연평도 도발을 상세히 보도하면서 한반도가 대규모 군사적 충돌이 재발할 수 있는 화약고로 새삼스레 인식되기 시작했고,그 여파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본의 전자업체 소니는 내달 초 예정됐던 회사 대표단의 방한을 연기했고,혼다자동차는 북한의 도발이 있은 직후인 24일부터 한국 출장을 아예 중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또 25∼26일 광주에서 열리는 그린카 글로벌 벤처포럼에 참석하기로 했던 폴란드 바이어 2명은 안전을 이유로 방한 계획을 취소했다.

 해외 거래처와 비즈니스를 하는 글로벌 기업들에는 북한의 이번 도발에 한국 정부가 강경 대응책을 펴고 북한이 추가 도발로 맞서면서 전쟁이 발발하는 게 아닌지를 궁금해하는 문의가 적지 않다고 한다.

 이번 사태로 관광업계에도 암운이 드리워지고 있다.

 에이치아이에스코리아,한진관광,체스투어즈 등 외국인 관광객 유치(인바운드) 전문 업체들에는 일본 등지에서 안전에 관한 문의가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특히 전쟁 위기설이 제기되면서 일본 학생 수학여행단 등의 예약취소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관광공사는 25일 이번 사태가 이미 진정돼 내국인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안전하게 일상을 누리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8개국 언어로 7개국에 배포하는 등 북한의 도발에 따른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기업들은 이번 사태가 장기화하면 무역 중심의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산업 전반에 걸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하면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한 조선업체 관계자는 “당장의 영향은 크지 않지만,대치 국면이 길어지거나 다른 돌발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어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대북 리스크’가 대내외 경제 상황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다양한 상황에 대비한 시나리오를 마련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도 본사 금융팀과 해외 판매법인에서 환율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등 대북 리스크의 부각으로 변화한 비즈니스 환경을 파악하는 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무역협회는 본부와 11개 국내지역본부,7개 해외지부 등 현장조직을 연결하는 ‘연평도 사태 특별상황반’을 가동하며 해외바이어 동향과 무역업계 피해상황을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

 무역 진흥 기관인 코트라(KOTRA) 역시 전 세계의 100개 조직망을 묶은 ‘해외시장 비상대책반’을 출범시키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잠재해 있던 대북 리스크가 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후 다소 심각할 정도로 수면 위로 부상했다”며 “이번 사태가 조속히 진정되지 않으면 우리 경제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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