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1포기 1만1천600원” ‘배추 대란’

“배추 1포기 1만1천600원” ‘배추 대란’

입력 2010-09-28 00:00
업데이트 2010-09-28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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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업체들 물량확보에 안간힘…김장철까지 이어지면 ‘김장파동’ 우려

 배추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일반 소비자들은 높은 가격에 아예 구매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고,포장김치 업체들은 앞다퉈 구매에 나서고 있지만 공급 부족으로 물량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배추 대란’을 방불케하는 이 같은 상황이 김장 철까지 이어질 경우 ‘김장 파동’까지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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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값이 치솟아 김장 파동까지 우려되고 있다. 28일 오후 서울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배추 1포기가 1만1천6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연합뉴스
배추값이 치솟아 김장 파동까지 우려되고 있다. 28일 오후 서울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배추 1포기가 1만1천6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농협유통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배추 1포기는 1만1천600원에 가격이 형성됐다.

 전날 1만3천800원보다는 다소 떨어졌지만 추석 직전(9천800원)에 비해 10여일 사이에 1천800원이나 올랐다.

 추석이 지나면 수요 감소로 가격이 내릴 것이라는 예상이 완전히 빗나간 것이다.

 신세계 이마트에서도 이날 배추값은 1포기에 6천450원으로,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동안 비축 물량을 팔았기 때문에 농협유통 하나로마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했지만 더이상 기존 가격을 유지하기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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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부터는 1포기당 1만1천500원으로 하루만에 2배 가까이로 인상할 예정이다.

 배추 뿐 아니라 김장 재료인 무와 대파 가격도 무섭게 치솟고 있다.

 이마트에서 무 1개는 3천650원,대파 1단은 5천680원에 팔리고 있다.추석 전에 비해 각각 21.6%,26.7% 올랐고,작년 이맘와 비교하면 3배 가량 오른 수준이다.

 김장용 채소인 배추와 무,대파 등의 폭등세가 계속될 경우 자칫 ‘김장 파동’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배추는 다음달 중순까지 높은 시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10월 중순이후 가격이 떨어진다 해도 김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추와 무,대파의 가격 폭등에 따라 이마트에서는 포장 김치나 즉석김치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김치를 갖다놓기가 무섭게 동이난다”면서 “김치가 없어서 팔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CJ제일제당,대상 등 김치 업체들은 당장 제품 생산에 쓸 배추가 부족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대상의 김치브랜드 ‘종가집’ 관계자는 “배추 농가와의 계약물량 중에서 50% 밖에 들어오지 않고 있어 생산량을 절반으로 줄였다”고 말했다.

 CJ의 반찬 브랜드 ‘하선정’도 역시 배추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필요한 물량의 절반 정도밖에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CJ 관계자는 “평상시 배추가격보다 수 배를 더 줘도 배추를 확보하기가 어렵다”고 전했다.

 이들 김치 업체들은 배추 가격 폭등이 계속될 경우 적자폭이 커져 10월에는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보고,세부적인 검토에 착수했다.

 인상폭은 약 10%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배추와 무,대파 등 김장용 채소값이 폭등하고 있는 것은 봄철 냉해로 작황 부진에다 여름철 폭염과 태풍,최근 기습폭우로 인해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특히 배추는 태풍 ‘곤파스’의 영향으로 가을배추 재배면적의 15% 정도가 피해를 입었고,고온다습한 기후로 속이 녹아내리는 ‘꿀통병’이 퍼지면서 수확량이 예년의 40% 수준으로 낮아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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