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케인 ‘환상케미’… 나에게 넌, 너에게 난

손흥민·케인 ‘환상케미’… 나에게 넌, 너에게 난

홍지민 기자
홍지민 기자
입력 2020-12-07 20:52
업데이트 2020-12-08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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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케인, 아스널전 ‘환상 케미’ 폭발

손, 케인 패스에 23m 감아차기 환상골
“오늘 겸손할 수 없어… 내 영상 평생 쓰길”

박스 안쪽 패스로 케인 ‘대포알 슛’ 도와
나란히 1골 1도움… 통산 31골 합작 ‘경사’
토트넘, 리버풀에 골득실 앞서 1위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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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 경기에서 전반 46분 자신의 도움으로 골을 넣은 해리 케인을 얼싸안으며 함께 기뻐하고 있다. 런던 AP 연합뉴스
손흥민이 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 경기에서 전반 46분 자신의 도움으로 골을 넣은 해리 케인을 얼싸안으며 함께 기뻐하고 있다.
런던 AP 연합뉴스
“우리는 더 발전할 것이다.”(손흥민)

‘지상 최고의 듀오’ 손흥민과 해리 케인이 또 ‘손·케’했다. 토트넘은 7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에서 손흥민과 케인이 사이좋게 1골 1도움을 주고받아 2-0으로 이겼다.

승점 24점(7승3무1패)을 쌓은 토트넘은 리버풀과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5골 앞서며 리그 1위로 복귀했다.

점유율은 아스널이, 골은 토트넘이 챙겼다. 토트넘으로 흐름을 가져온 손흥민의 선제골은 아름다웠다. 전반 13분 역습 상황에서 케인이 왼쪽 측면으로 뿌려 준 공을 손흥민이 박스 쪽으로 좁혀 가다 공간이 생기자 곧바로 파포스트를 향해 오른발로 감아 차 골망을 갈랐다.

‘손흥민 존’에서 오랜만에 나온 전매특허 골이었다. 손흥민은 경기 뒤 “오늘은 겸손할 수가 없을 것 같다”고 농담하며 “운이 좋았는데 슈팅 궤적이 아름다웠다”고 기뻐했다. 또 “경기 전 구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온 아스널전 영상에 내 골이 없었는데 오늘 골이 평생 사용되길 바란다”며 활짝 웃었다. 손흥민의 골이 터지자 관중석으로 뒤돌아 양팔을 활짝 벌리며 놀라움을 드러냈던 조제 모리뉴 감독은 경기 뒤 관련 질문에 “미쳤다”를 반복했다.

전반 46분 케인의 추가골은 힘이 넘쳤다. 조바니 로셀소의 패스를 받아 박스로 들어간 손흥민이 헛다리를 짚다가 자신의 뒤로 침투하는 케인에게 공을 내줬다. 케인은 공이 터져라 강하게 찼고 크로스바 밑동을 때린 공은 골대 안쪽으로 떨어졌다. 토트넘은 후반 들어 수비를 5백까지 늘리며 견고하게 뒷문을 걸어 잠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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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전반 13분 케인, 하프라인 밖에서 손흥민에게 침투 패스 ② 왼쪽으로 파고들던 손흥민, 드리블 돌파 ③ 페널티 박스 왼쪽 23m 지점에서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
① 전반 13분 케인, 하프라인 밖에서 손흥민에게 침투 패스 ② 왼쪽으로 파고들던 손흥민, 드리블 돌파 ③ 페널티 박스 왼쪽 23m 지점에서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
기록은 덤으로 따라왔다. 손흥민은 리그 10호(시즌 13호)골로 5시즌 연속 EPL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또 득점 1위 도미닉 캘버트루인(에버턴)을 한 골 차로 추격했다. 케인은 북런던 더비 최다골(11골)과 함께 토트넘 통산 250호골을 기록했다. 특히 둘은 EPL 통산 31골을 합작하며 역대 1위 프랭크 램파드-디디에 드로그바(36골)에 5골 차로 다가섰다. 이번 시즌 손흥민이 EPL에서 기록한 3도움 모두가 케인에게, 케인의 10도움 중 8개가 손흥민에게 연결됐다.

모리뉴 감독은 이들의 활약에 “두 선수가 월드클래스라는 걸 인정해야 한다”며 “그들은 팀플레이, 균형에 대한 감각이 뛰어나다. 공을 소유하지 않았을 때도 팀을 위해 믿을 수 없을 만큼 전술적인 역할을 잘 수행한다. 최고의 선수들이다. 놀랍다”고 평가했다.

손흥민은 케인과의 환상 호흡에 대해 “우연히 나온 호흡이 아니다”라며 “오랜 기간 준비해 왔는데 이번 시즌에 특별히 더 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더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2000명의 팬이 경기를 직접 지켜봤다. 제한적이나마 유관중이 된 것은 약 9개월 만이다. 손흥민은 “응원 소리가 2만명보다 더 컸던 것 같다”면서 “최고의 밤이었다”고 밝혔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2020-12-08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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