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페루축구> 정성룡 긴장시킨 새내기 골키퍼 김승규

<한·페루축구> 정성룡 긴장시킨 새내기 골키퍼 김승규

입력 2013-08-15 00:00
업데이트 2013-08-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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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규(23·울산)가 A매치 데뷔전에서 국가대표 넘버원 골키퍼인 정성룡(수원)을 바짝 긴장시켰다.

선방하는 김승규 14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 대 페루의 경기. 김승규가 볼을 쳐내고 있다.  연합뉴스
선방하는 김승규
14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 대 페루의 경기. 김승규가 볼을 쳐내고 있다.
연합뉴스


김승규는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한국과 페루 친선 경기에서 ‘깜짝’ 선발로 나왔다.

페루가 빈곤한 공격력에 시달린 탓에 그의 역할은 막중하지 않았지만 그는 두 차례의 선방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입증했다.

전반 43분 요시마르 요툰(바스코 다 가마)가 골 지역 왼쪽에서 때린 슈팅을 오른팔을 쭉 뻗어 막아낸 김승규는 후반 39분 클라우디오 피사로(뮌헨)가 가까운 거리에서 찬 왼발 슈팅을 다시 팔을 뻗어 막아내 위기를 넘겼다.

김승규의 활약 덕분에 한국은 실점 없이 페루와 0-0으로 비겼다.

홍명보호(號)가 그간 상대의 몇 차례 기습적인 슈팅에 무너졌던 점을 고려할 때 김승규의 활약 덕분에 실점하지 않았다고 봐도 무방하다.

김승규의 활약으로 부동의 태극전사 주전 골키퍼 자리를 지켜오던 선배 정성룡도 바짝 긴장하게 됐다.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부터 국가대표 주전 골키퍼 장갑을 낀 정성룡은 2012 런던올림픽에서 와일드카드로 발탁되는 등 4년간 줄곧 주전 골키퍼 자리를 지켰다.

그간 김영광, 이범영(부산) 등이 정성룡의 백업으로 꼽혔지만 그 누구도 정성룡을 넘어서진 못했다.

그러나 A매치에 처음으로 발탁된 김승규가 홍명보 감독의 눈도장을 받으면서 정성룡을 위협할 대안으로 급격히 떠오른 모양새다.

2008년 울산에서 프로에 입문한 김승규는 김영광(30)에 밀려 주전 자리를 꿰차지 못했다. 지난 시즌까지 K리그 경기에 나선 것은 23경기에 불과하다.

그러나 올 시즌 김영광이 다치면서 김승규가 자연스레 주전이 됐다. 올 시즌 그는 19경기에 출전, 실점률이 0.84점에 그칠 정도로 선전하고 있다.

소속팀과 이번 대표팀에서의 활약을 비춰볼 때 김승규는 기회만 주어지면 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음을 입증한 셈이다.

다른 포지션과 달리 골키퍼에 해외파가 없어 국내파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한 선수가 수문장 자리를 맡게 되기에 국내에서 꾸준한 활약만 뒷받침된다면 김승규의 브라질행도 희망적이다.

김승규는 “데뷔전이라 긴장을 좀 하긴 했지만 초반에 잘 풀려서 편하게 했다”며 “꾸준히 대표팀에 들어오고 싶다”고 담담한 소감을 밝혔다.

인상적인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김승규가 내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정성룡을 대체할 정도로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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