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안컵] 180분 무득점 홍명보號 ‘결정력 부재’

[동아시안컵] 180분 무득점 홍명보號 ‘결정력 부재’

입력 2013-07-25 00:00
업데이트 2013-07-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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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경기 연속 무득점 무승부 ‘아쉬움’…수비 안정화는 ‘성과’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이 2013 동아시아연맹(EAFF) 축구선수권대회(이하 동아시안컵)에서 두 경기 연속 무실점하며 수비 안정화에는 성공했지만 ‘180분 무득점’에 그쳐 ‘골 결정력 끌어올리기’가 과제로 떠올랐다.

한국은 24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중국과의 2013 동아시안컵 남자부 2차전에서 전·후반 90분 동안 상대의 밀집 수비를 뚫지 못하고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홍 감독은 지난 20일 자신의 사령탑 데뷔전으로 치른 호주전에 이어 두 번째 경기인 중국전까지 2경기 연속 득점 없이 무승부에 그치는 아쉬움을 맛봤다.

홍 감독은 이날 중국을 상대로 호주와의 1차전에 나섰던 베스트 11 가운데 정성룡(수원)과 윤일록(서울)만 남기고 나머지 9명을 모두 바꾸는 파격적인 선수 기용을 선보였다.

이번 동아시안컵을 국내파 선수들의 ‘옥석 가리기’의 무대로 삼은 만큼 23명 태극전사 모두에게 실점 경험을 쌓아주겠다는 홍 감독의 의도였다.

파주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 소집훈련에서 홍 감독은 포지션별로 2명씩 배치해 사실상 더블 스쿼드로 팀을 운영했다. 주전조가 호주와의 1차전에 나섰고, 비주전조가 중국전에 투입됐다. 포지션별로 치열한 생존 경쟁을 유도한 것이다.

◇ 2경기 연속 무득점 홍명보호 ‘멀고 먼 첫 득점’

한국은 지난 20일 호주와의 1차전에서 무려 21개의 슈팅을 시도하고도 상대 골문을 열지 못했다. 호주의 전력이 이번 대회 참가한 나라 가운데 가장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은 만큼 아쉬운 결과다.

이날 중국과의 2차전에 나선 한국은 중국 프로축구 무대의 정예멤버로 구성된 중국을 상대로도 10차례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골키퍼 선방에 막혀 끝내 골을 만들지 못했다.

한국은 전반 12분 한국영(쇼난 벨마레)의 호쾌한 중거리포가 골키퍼 선방에 막히고, 전반 27분 윤일록의 강력한 슈팅마저 골키퍼에 막히는 등 1차전과 마찬가지로 지독한 불운에 시달렸다.

후반 18분께 서동현(제주)이 골키퍼와 맞선 상황에서 시도한 왼발 슈팅이 가장 결정적인 골 기회였지만 세기가 약했다. 골 결정력 부재를 제대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한국은 이번 대회 두 경기를 합쳐 31차례 슈팅을 시도했지만 끝내 득점에 실패하면서 지난달 18일 이란과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8차전 이후 A매치 3경기 연속 무득점의 아쉬움을 곱씹었다.

이에 대해 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비록 유럽파 선수들이 빠졌지만 확실한 스트라이커가 없다는 게 무득점의 원인”이라며 “좁은 공간에서 유기적인 움직임이 부족하고 볼 키핑이 불안해 득점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이 수비 위주로 경기를 운영하면서 대표팀의 경기 내용은 호주전보다 나빠졌다”며 “후반에 김신욱이 투입되면서 단조로운 크로스에 의존하는 공격 전술을 보여준 것은 아쉽기만 하다”고 덧붙였다.

◇ 수비 안정화는 ‘합격점’

비록 골 사냥에는 실패했지만 홍명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두 경기 연속 무실점을 이끌어낸 점은 긍정적이다.

홍 감독은 호주전에 ‘김진수(니가타)-김영권(광저우)-홍정호(제주)-김창수(가시와)’ 조합을 내밀었고, 중국전에는 ‘김민우(사간 도스)-황석호(히로시마)-장현수(도쿄)-이용(울산)’ 조합을 가동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도 ‘하대성(서울)-이명주(포항)’ 조합과 ‘박종우(부산)-한국영’ 조합을 차례로 기용했다.

이들 포백과 더블 볼란테 조합은 훈련 과정에서 서로 같은 조에 편성돼 호흡을 맞추면서 조직력을 끌어올렸고, 결과는 2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나타났다. 수비수 출신의 사령탑으로써 수비 안정화에 주안점을 먼저 두고 있다는 증거다.

신문선 교수는 “2경기에서 수비라인이 매우 안정된 점은 칭찬할 만하다”며 “패스와 개인기가 뛰어난 일본과의 3차전에 홍 감독이 어떤 수비 조합을 내세울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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