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 신태용 감독의 작전명: 멕시코 납작코

‘여우’ 신태용 감독의 작전명: 멕시코 납작코

최병규 기자
입력 2016-08-09 22:54
업데이트 2016-08-10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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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새벽 4시 남자 축구 C조 3차전

“무승부는 없다. 오직 이기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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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 연합뉴스
신태용 감독
연합뉴스
2회 연속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신태용 감독은 9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 마네 가힌샤 주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멕시코와의 3차전에 대해 “급한 쪽은 멕시코”라며 이 같은 의지를 밝혔다. 대표팀은 11일 새벽 4시 이 경기장에서 멕시코를 상대로 조별리그 C조 마지막 경기를 펼친다.

신 감독은 “공격에선 골을 넣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수비만 되면 최소한 비길 수 있다”고 말했다. 멕시코와 나란히 중간전적 1승1무(승점 5)를 기록했지만 다득점에서 앞서 조 1위에 올라 있는 한국은 이날 최종전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8강에 진출할 수 있다.

앞서 3차전을 먼저 치르는 독일이 피지에 이긴다고 가정할 때 세 팀 모두 1승2무가 돼 다득점을 따지게 되고 이렇게 되면 피지와의 1차전에서 무더기 점수를 벌어놓은 한국이 절대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격축구’가 신조인 신 감독은 무승부를 목적으로 수비 중심의 작전을 염두에 두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을 밀고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독일전을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반드시 이겨서 8강에 오르겠다”고 강조하던 것보다는 다소 누그러진 뉘앙스다. 그는 “독일전에 승부수를 던지고 멕시코전을 편하게 치를 생각이었지만 무승부가 되면서 힘든 고비가 남게 됐다. 머릿속이 복잡하고 긴장도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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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 연속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가 열리는 브라질리아 마네 가힌샤 주경기장이 있는 브라질리아 국내선 공항을 빠져나오고 있다. 위 사진은 9일 가힌샤 주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신태용 감독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면서 웃고 있는 모습이다. 브라질리아 연합뉴스
2회 연속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가 열리는 브라질리아 마네 가힌샤 주경기장이 있는 브라질리아 국내선 공항을 빠져나오고 있다. 위 사진은 9일 가힌샤 주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신태용 감독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면서 웃고 있는 모습이다.
브라질리아 연합뉴스
자신의 말대로 머릿속은 온갖 생각이 교차하는 눈치다. 일단 독일전에서 중앙수비를 맡았던 최규백이 이마를 10바늘이나 꿰매는 큰 부상을 당해 수비 라인에 구멍이 생겼다. 그러지 않아도 화끈한 공격력에 비해 수비가 다소 처지는 것으로 평가를 받는 터라 신 감독의 고민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는 “선수 본인이 뛰겠다는 의지가 강하고 시간적으로도 다소 여유가 있지만 내 생각에는 보호해야 할 것 같다”며 사실상 최규백의 출전 무산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신 감독은 “멕시코를 급하게 만들 것이다. 나는 우리 공격이 어떻게든 골을 넣어 줄 것으로 확신한다. 멕시코 역시 1차전에서 득점한 오리베 페랄타, 로돌포 피사로 등 두 명이 모두 부상으로 이번 대회를 아예 접었다. 그렇기 때문에 급하게 나올 것이다. 수비만 안정되면 최소한 비길 수는 있다. 전술을 한 두 개 생각하고 있는데 다만 경기 당일 뭘 꺼내 들지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비겨도 올라가는 우리의 유리한 상황을 최대한 이용해 멕시코를 흔들겠다는 계산이다.

어떤 카드를 내밀지는 선수들의 몸 상태에 있다. 결국 경기 당일 아침까지 누가, 얼마나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느냐가 신 감독이 꺼내 들 패를 결정할 중요한 요소다. 현역 시절 ‘그라운드의 여우’로 불리던 신태용 감독. 8강 여부를 결정지을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이번에는 어떤 꾀가 통할지 주목된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2016-08-1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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